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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이란..
idle book report

KCIA 남산의 부장들/정치 파워 엘리트 인맥사전, 친박 충성 VS 핏빛 '과거사' 해부 독서 후기_김충식 지음

by 우물안 개구리 202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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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지금 시각은 7시 49분.

주말이라 조용하고 평화로운 아침을 기대해야 하겠지만,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주민센터를 새로 짓는 공사 현장 망치 소리에 고요함은 온 데 간데없다.

 

우리나라에 주 5일 근무가 시작된 지 꽤 오래되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집 주변에 새 건물이 올라갈 때면, 토요일은 물론이고 일요일도 아침부터 공사장 소리가

요란했다.

 

특히 최근 집 바로 뒤에 신축 빌라 공사는 일요일 늦잠을 원하는 우리 부부에게

참을성의 한계를 시험하기도 했다.

 

기억의 착오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건축 현장도 주말에는 작업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건축주의 공기에 대한 욕심인지, 제도가 바뀐 것인지 

아니면, 한국 고유의 빨리빨리 문화의 단면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근래 몇 년 동안 중국의 공사장 인부들이 대거 유입됨과 동시에

3D 업종의 내국인 기피 현상과 맞물리면서 국내 정서를 신경 쓰지 않은 중국인으로 구성된

하도급 업자들의 욕심인지, 아무튼 주말마다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이미 분양 광고를 시작한 우리 집 뒤에 신축빌라가 한창 올라가고 있을 무렵,

공사장 인부들의 대화 소리는 거의 중국어였다.

공사 감독이나 관리자로 보이는 사람들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중국인인 듯싶었다.

들은 얘기지만, 이제는 한국 내 어지간한 공사현장에서도 중간 관리자들 또는, 일용직 공사 인부를

채용하거나 중개하는 사무실 또는 소규모 업주들이 중국 사람들로 바뀐 지 오래다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많았다.

 

구석구석까지 무섭게 치고 들어오는구나~

어쩌면 중소 규모의 건설회사들까지 중국인 기업이 점령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함도 사실이다.

 

물론, 나는 국내 건축과 관련된 시스템이나 , 관련 제도, 법규 등에 대해 문외한이다.

문외한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까지 해보는 거지만, 

관련 분야의 실정법과 생리를 잘 아는 누군가가 차라리 ' 그건 네 생각이 틀렸어 '라고

얘기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정보와 지식의 무지함에서 나온 발상이니...

 

정보.

 

말하고 싶은 키워드를 부각하기 위해 잡설이 꽤 길었나?

 

통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 인터넷이 생겨나고

미디어와 언론이 넘쳐나기 시작하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정보의 풍요로움 속에서 살고 있다.

 

필요한 정보는 대부분 인터넷과 유튜브를 통하면 거의 모든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물론, 나는 요즘 고작 요리방법을 찾기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너무 과도한 정보와 잘 못된 정보도 역시 넘쳐나

정보를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 오류는 곧 루머를 만들고 퍼뜨려 잘못된 집단 사고와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미국의 화장지 파동이 적절한 예가 될 듯싶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모든 정보가 공유되고 있지는 않는 듯하다.

오히려 정보의 시대라고는 하나 정보를 독점하는 거대 기관, 기업, 단체들이 많아지고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혹자는, 머지않아 구글(Google)이 엄청난 정보 데이터를 이용하여

전 세계를 장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마음만 먹으면 미국 대선에서 세계 최대의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대통령까지도

당선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허구는 아닌 것 같다.

 

이미, 빅데이터, IoT, 디지털 쌍둥이(Digital Twin) 최첨단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정보 관리 시스템은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정보 자원을 활용하여 영역 전반에 데이터 기반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빅데이터, 초연결 등 관련 도서를 읽다 보면, 경각심과 동시에 자괴감까지 들 정도다.

그래서 배움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정보의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알아야 정보의 혼돈 시대에서 나름대로

옳은 결정을 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지금도 사고하는 수준이 단편적이지만

더욱 단편적이었던 시절 접했던 제5공화국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12.12 군사 쿠데타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했던

중요한 사실은 쿠데타를 주도했던 핵심 주축세력이 군사 기밀 정보를 다루던 기관인

보안사 출신들이었다는 내레이션을 듣고 정보라는 단어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지금, 남산의 부장들을 읽고 나서는, 12.12 당시 보안사의 위상이 단순 군사 기밀 정보만을 다루던

기관이 아닌, 10.26으로 권위가 추락한 중앙정보부(KCIA)의 막후까지 조종 가능했던 시절이었다고

하니 쿠데타가 실패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 전쟁사에서도 모든 대결 구도에서는 압도적인 물리력으로 원사이드 게임이 되는 경우보다는

치밀한 정보 수집과 활용으로 불리한 구도의 판세를 바꿔버리는 사례가 끊임없이 많다.

 

2차 세계 대전의 암호 전쟁, 막강했던 독일군 U보트의 무력화, 노르망디 상륙작전,

한국전쟁에서 인천 상륙작전, 삼국지에서 적벽대전 당시 주유가 친구였던 장간을 이용한

차도살인 지계 모든 대립 상황에서 적의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 백전백패의 결과가 뻔했다.

결과론적인 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 정보의 중요성을 간과할 경우 초래할 수 있는 위기가 자명한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책 남산의 부장들은 이병헌 주연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 소식을 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현대사에 대해서 관심이 전혀 없었던 터였지만,

우연히, 노태우 회고록과 고 정주영 회장의 회고록을 읽게 되면서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졌고, 개인적으로 어떤 정치적 입장을 굳히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사실 관계와 배경, 인물 , 사건 등에 대해서 호기심과 지적 욕구가 생기기 시작했다.

 

궁금중이 생기니, 평소에 관심도 없던 현대사 관련 다큐멘터리, 소설, 영화, 드라마, 회고록 등도

찾아보게 되고, 현대사의 배경이 된 근현대사, 근현대사에 배경이 된, 근세, 중세까지 역사적 진실에

대한 갈증이 점점 커지게 되는 것 같다.

원래 나란 놈이 역사를 좋아했던가? 

이제는 확실하게 좋아하는 관심분야라고 말할 수 있다.

 

좋아하는 것과 잘 아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아무튼.

 

남산의 부장들은 일단 책 페이지가 무려 900페이지를 육박한다.

두께감이 거의 한길사의 서양 고전 책 시리즈에 맞먹는다.

다행히, 고전이 아니기 때문에 옛 문체가 아니라 읽기 쉽고

이슈 자체가 관심 가는 분야라 내용이 더욱 와 닿는다.

 

남산의 부장들

이 책은 한국 중앙정보부(KCIA)의 부장(부총리급)들과 이들이 주도한 공작정치를 소재로 한국정치의 이면사를 들추어낸다. 의미심장하게도 과거는 현재에 대해서도 발언한다. 최근 대선 정국에서 화제가 되었던 정수장학회, 부산일보, MBC 경영권, 민청학련 등 과거사 문제는 ‘중앙정보부의 시대’에 씨가 뿌려졌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햇빛과 달빛 아래 움직였고, 지금도 살아 있는 사람들이 빚어낸 신화적 역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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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병헌, 곽도원 주연의 남산의 부장들은 그 900페이지 중 극히 일부 사건만을

편집하여 재구성한 영화이다.

 

남산의 부장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한다.이 사건의 40일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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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영화 '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이병현이 맡은 김규평이 실제 대통령을 저격한 후

'유신의 심정으로 야수의 심장을 쐈다' 고 말한 제8대 중앙 정보부장 김재규를,

곽도원은 중앙정보부 역사상 최장기 역임한 제4대 정보부장 김형욱을 연기했다.

 

영화에서

코리아게이트로 미국 청문회 증인석에 나온 김형욱이 

권력자로부터 팽당한 이후 미국으로 도주 생활하던 끝에 수년 후

대한민국이 독재국가로서의 부패하고 추한 민낯을 폭로하던 시기가

10.26 사건의 40일 전이라거나,

김재규와 김형욱이 친구로 나오는 설정 등

실제 책에 내용과는 역사적 사실과는 상이한 내용이 많지만,

당대의 사건들이 10.26 사건과는 무관하지 않고 실타래처럼 얽혀 결과적으로 상호 중요한 영향을 끼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남산의 부장들을 구입하기 전에 어디선가 책의 분야가 소설이라고 한 것을 보았는데

실제 남산의 부장들은 소설이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로 분류하는 게 옳다고 판단한다.

 

혹여 소설책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내용이 허구임을 입증하고 싶은 또는 그렇게 주장해야 하는 입장에 선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소설책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저자는 당시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이다.

요즘 시대 기레기로 불리며 땅에 떨어진 권위의 그런 기자들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지식인으로 판단된다.

 

내용은, 당시 시대 정권에 대한 관련 인물 주역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시기적으로 분류하여

흐름을 맞춰가며 엮어 놓은 형태로 비교적 신뢰감이 높아 보인다.

 

남산은 우리 시대 사람들과 그때 그 시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지명에 대한 느낌은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

 

남산은 권위주의의 상징과도 같으며 폭력과 공작과 인권유린의 현장으로 기억되는 곳이지만

70년대 유아기를 보낸 나에게 남산은 그저 서울의 관광 명소중 하나였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부장들은 바로 국가 중앙정보부의 수장인 중앙정보부장, 즉 중정부장을 가리킨다.

중앙정보부의 HEAD OFFICE가 바로 남산에 위치해 있었다.

그 시절, 남산에서 왔다고 하면, 중앙정보부에서 나왔다는 얘기였고

남산에 끌려갔다고 하는 것은 곧 가혹한 수사 심문, 협박, 고문 등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상태로 나오거나, 아예 영영 나오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의미했다.

검은색 가죽점퍼, 검은 선글라스, 검은색 지프 차량 등은 남산을 상징하는 부수적인 것들이었다.

 

궁정동.

궁정동이란 지명을 처음 알게 된 것도 한석규, 백윤식 주연의 '그때 그 사람들'이라는 영화였다.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로 분류되는 영화이기도 했고, 의외로 내 주변에 '그때 그 사람들'이라는 영화를

보지 못했거나 그런 영화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는 그 영화의 완성도를 높게 보았고 그 의미와 시사되는 바가 크다고 느껴 무려 3번을 봤다.

 

그때 그사람들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세부사항과 등장인물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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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책에서 표현하는 대행사 또는 소행사를 담당하던 중정 의전과장 (한석규 분)를 중심으로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채홍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당시 의전과장 실존인물 박선호 대령의 증언, 1980년 79.10.26 사건의 주역으로 사형)

79년 10월 26일 당일의 사건에 대해 인물들 개개인을 비꼬듯이 엮어낸 수작이다.

물론, 중요한 내레이션은 궁정동 또는 세검정 행사 때 접대하는 여성을(그것도 본인의 친딸)을 이용해

권력에 한번 빌붙어 승천해 보려고 했던 어느 여인 역할(윤여정 분)이 담당했다.

 

궁정동 안가의 민낯,

다큐멘터리로 생존 인물의 인터뷰도 기억한다.

 

권력에 대한 집착이란 궁정동 사건과 같은 그런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서도 열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아울러, 만약 내가 그때 그 권력을 쥐고 있었더라면 나는 과연 그러지 않았을까?라고 솔직하게 생각해 보기도 한다.

 

남산의 부장들은

4.19 민주화 운동을 기점으로 촉발한 61년 5월 16일 이후 군부 출신 대통령의 당선과 장기 집권 유지의 킹메이커 역할을 하게 되는 중앙정보부 창설부터 81년 마지막 중정부장(서리) 출신이 제5공화국을 출범하까지의 역대 중정부장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나열하고 분석했다.

 

저자는 특히,

어떤 사건에 대해서 서술하면서도, 사실관계에만 집중하려는 의지가 역력해 보였고

어느 한쪽에 치중하려는 사견을 철저히 배제하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현대사의 역사와 그 중심에 있는 인물 평가는 해당 역사와 이해관계가 얽힌

수많은 인물들이 생존해 있는 시대에서 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논란의 여지가 많은 사항이기 때문에,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을 현재 관점에서 노출하지 않은 듯하다.

 

선거 때마다 당시 권력을 이용하여

중앙정보부와 경호실, 보안사, 그리고 권력자의 사설 첩보기관의 공작 정치 , 그리고 선거자금 등

막대한 금권을 통한 집권층의 비리 공작도 민주주의에서 질타받아 마땅하지만,

맞불 작전으로 선거판의 여우 전략가 엄창록을 활용한 야당(신민당)의 흑색정치 공작도 당당해 보이지는 않는다.

- 7장 정치공작 사령부와 선거판 여우 편 -

 

당시 최고 권력자가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를 넘어 증오했던 부분도

여야든, 소속 집단의 최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비방은 기본이고 적대적인 집권세력과도 밀실 야합을 하거나

계파 간의 싸움과 비주류, 주류 간의 갈등, 폭력, 공작 등을 일삼는 행위들을 보고

단순히 권력이라는 동일한 목표 그 자체만을 위한 사람들일 것이라~

그들도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꼈기 때문 아닐까?

 

훈구와 사림의 대립을 넘어 공공의 적이 제거되고 나면, 서로 또 분열하여 동인, 서인으로 나뉘고

또 남인과 북인으로 나뉘어 서로 죽고 죽이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비단,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쌍방 간에 서로 상대를 향해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가 남발되고

사자성어로 자리 잡아도 어색하지 않은 현재나,

권력의 추종자들이 충성경쟁을 통해 서로 연합하고 반목하는 합종연횡의 행태는 지난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끝없이 반복되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특정 세력, 집단, 개인의 치부만 들춰내려는 목적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현실적으로 많은 생각을 깨우쳐 주는 명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시절 인권 유린과 폭압 정치는 분명 잘못된 것이 맞고, 민주주의를 억누르던 시기는 분명히 맞다

아울러, 체제에 대항하며 약자와 억울한 사람들 편에서 저항하던 민주 투사들의 숭고한 정신과 희생들도

거룩하고 찬사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꿈이 동일하지 않듯 어떤 세력 집단내에서도 100이면 100 동상이몽을 꿈꿔왔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태동이 되었던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이런저런 이유로 반대했던 집단들의 주장과 생각은

이유야 무엇이 되었건 현재 기준으로는 틀렸다고 본다.

갑자기 이런 생각도 든다.

초등(국민)학교 때, 노태우 정권시절이었지 않나 생각된다.

우리에게 우루과이 라운드에 대해 열변을 하시던 담임선생님이 계셨다.

그때, 농산물 협상 과정에서 여론적으로 반대의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된다.

선생님께서는 국산 담배를 예시로 드시며, 말보로가 들어오면 국산 담배는 무너진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셨다.

당시 너무 어려서 제대로 이해는 못했지만 분위기상

분명 우루과이 라운드는 잘못된 것이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고

어린 우리에게 그런 사회 현상을 진지하게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당시 전교조가 출범하는 시기였을 것으로도 보인다.

나중에 자각 능력이 생기고 선생님께서는 아마도 초창기 전교조에 가입하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제는 은퇴를 하시고 더이상 초등학교 교단에 계시지는 않지만,

그 때 전교조 설립의 취지와 요즘 보편적으로 국민들이 바라보는 전교조에 대한 시선이 같다고 볼수 있는가?

나는, 당시 전교조 설립의 목적과 당위성을 잣대로 지금의 전교조(일부)를 바라보면

단순히 대기업의 귀족노조(취업 세습)와 같은 기득권 이익집단과 무엇이 다른것인가 문득 생각이 들때가 있다.

 

얘기가 다른 곳으로 흘렀지만,

근 30년만에, 친구들과 함께 오랫만에 선생님을 찾아뵙고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열정을 갖고 가르치셨던 일화를 상기하고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우루과이 라운드 얘기를 꺼냈더니 선생님의 반응이 썩 좋지 않으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우리나라 담배산업이 망하지 않았기 때문에 존경의 표현으로는 적절치 못한 기억 공유 예시 였던 것이다.

혼자 착각한 느낌일 수도 있다.

 

물론,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국제 사회 위상의 수직 상승과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으로의 성장 원동력으로

국민의 저력을 무시한 채 평가할 수는 없다.

 

과거 역사에서 만약이라는 가정만큼 무의미한 게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당시 아프리카나 남미의 수많은 독재자들 같은 사람들이 집권하고 있었다면은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물론, 집권층에게 저항과 견제를 끊임없이 보여주어 망국의 길로 가지 못하도록 했던 우리 국민들이 있었지만)

 

공과 과는 분명히 나누어 평가하되, 특정 방향에 치우쳐 맹신하는 것은 반드시 독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170여 명의 인물과 관계도.

다양한 시대적 사건들과 역대 중정부장들간의 모략.

다시 되짚어 보는 민주화 운동 과정의 사건들, 현재 정치 주류 세력으로 활동 중인 대학생들

 

그냥 읽기만 해도 현대사에 대한 지식이 쌓이고

감정을 넣어 읽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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