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옥상 조경 꾸미기
지난달에 옥상 인테리어에 일환으로
방부목으로 제작된
야외용 테이블 세트를 구입
조립 설치하면서
문득 매형의 추천으로 옥상 외곽 둘레에
대나무를 식재하여
차폐효과가 있는 조경 인테리어를
제안하여 며칠 동안 인터넷을 검색해보다가
주말에 짬을 내어 수도권 근교에 대나무를
판매하는 원예농가를 방문하여
견적을 받아보았습니다.
가로 6미터 세로 7미터 둘레에
"ㄴ" 자 구조로 대나무를 심어
옆집과 집 뒤쪽에 새로 공사 중인 5층짜리 빌라와의
차폐구조로 사생활 보호 및
조경 인테리어로서 대나무 숲 조망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대략 견적이 450여만 원이 나왔네요.
견적 세부내용을 보니 제가 너무
식견이 좁아 단순하게 생각했던거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방부목으로 제작하여 대나무를 식재할 플랜트 화분의
가격이 무시 못할 정도였는데요.
예상에 없던 비용이라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견적서에 들어간 품목은 대충 아래와 같습니다.
1. 대나무(청죽)
2. 방부목 플랜트 대형 화분(가로 1M 사이즈) 대략 12~13개가량
3. 흙 3종(인공토, 마사토, 흙)
4. 식재비용(인건비) 2인 일당 정산
5. 운반비
6. 3층 옥상까지 올리는 데 사용할 스카이 장비 등 각종 장비 사용료
7. 기타 이윤 7%
견적만 받아보고
다시 집으로 복귀하면서 운전 중에
일단 대나무 조경에 대한 계획에서 다른 대안을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집 근처 광명에 다다라
마침 거래처 경조사 화환 등으로
거래 중인 화훼유통을 들려 사장님에게
상담을 받아보기로 와이프와 얘기를 나눈 후
들렸습니다.
일단 사장님 말씀이 대나무는 일반 주택 및 가정에서
키우는 데 있어
기온 때문에 겨울을 살아서 나기가 어렵고
살린다고 해도 관리하는 게 이만저만 까다로운 게 아니라는 겁니다.
물도 매일 줘야 하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차라리 가장 무난한 종으로 남천나무를 추천받았습니다.
오랫동안 거래 중인 사장님이라
말씀에 신뢰가 있었고
남천나무도 잘 키울 경우 3M까지(쉽지 않지만)
자랄 수 있다(네이버 지식백과)는 정보를 확인하고
대나무 대신에 남천나무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옥상 조경 꾸미기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직접 한번 셀프로 도전해보기로~
가장 큰 산은 대형 방부목 플랜트 화단을 제작하는 일이라
흙도 구해야 하고 식재하는 일도 모두 처음이라
만만치 않겠지만...
인터넷 쇼핑몰을 샅샅이 뒤져서
대형 방부목 화분을 조사해보았습니다.
많은 업체들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대략적으로 1M에서 1.2M 크기에 제품들이 주로 많았고
실제 화분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내구성이나 퀄리티를
확인하려면 1개를 샘플로 구매해야 했습니다.
대충 수량을 구성해서 구매하려니
비용도 꽤 높은 데다가 완성된 화분에 대한 개당 배송비도 높고,
배송 이후에 옥상까지 옮겨야 하는 과정과 모든 제반 사항들에
아쉽고 모험적인 부분들이 있어서
방부목 플랜트 화분도 직접 셀프 시공으로 결정~
일이 점점 커지네~
그런데 사람 심리가 참~
무언가에 마음이 꽂혀버리니 항상 그쪽에 신경이 쏠리고
그것만 보이고 그것만 찾게 되네요.
막상 화분 박스를 제작하자니
설계부터 해야 했는데
인터넷으로 구매하려고 볼 때는
그냥 박스처럼 보였던 하찮은 부분이
직접 설계하는 것 또한 쉽지 않더군요.
설계란 아우트라인을 구성하고 치수 또한 정확하게
계산해서 방부목 테크 자재를 산출해야 하는데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화분 이미지 자체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조차 어려웠습니다.
솔리드웍스나 라이노 같은 3D 프로그램 능력자가 부러웠네요
연필로 한번 디자인해봤습니다.
수동으로 설계한 원안은
가로 1.5M 길의 바퀴가 달린 방부목 화분이었습니다.
1.5M 사이즈의 7개를 제작하는 것으로 설계했습니다.
이 그림을 들고 동네 공방을 찾아가서 재단이
가능하냐고 문의했다가 면박(?)을 받았습니다.
'목재소에 가보라~ 목재소에 가도 짜증을 낼 거다'라는 식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인터넷에도 목재 재단을 해주는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목재 테크 종류와 치수를 입력하면 견적이 자동으로 완성되는 사이트도 있고요.
리뷰를 보고 평가가 높은 사이트를 찾아서
1세트분을 주문해보기로 결정.
위에 그림을 토대로 방부목 치수대로 입력하여
1 SET분 견적을 계산해보니 대략 13만 원 정도 나오네요.
역시 예상보다 비싼 거 같아
원가를 줄여보기 도면 디자인을 다시 수정해 봅니다.
최종 설계 디자인입니다. ㅋ
테크 자재 치수별로 산출하여
재단 사이트에 견적을 산출하니 약 1~2만 원 절감되었습니다.
온라인 결제 후 주문하니
다음날 바로 도착했네요.
세트당 무게가 무려 106kg입니다.
17 BOX로 나뉘어 배송되었고요.
배송비는 별도 3만 원 정도 추가됩니다.
주문 사이트에 철물 액세서리도 판매하여
볼트(피스)도 함께 구매했습니다.
옥상까지 묶음 배송된 나무들을 올리느라 진이 다 빠졌습니다.
7 SET분이니 무게로 약 800kg 정도 나른 것 같네요.
줄자로 확인해보니
요청한 치수대로 거의 정확하게 재단되어 왔고요.
바닥면에 사용할 방부목 테크는 흙과 나무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므로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일반 플랜트 화분과는 달리 두께를 더 두껍게 설계했습니다.
38mm * 95mm를 5개 나란히 붙여 바닥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측판부 테크는 25mm 두께로 구성했고요.
측판을 고정할 테크는 21mm로 설계했습니다.
각 피스는 측판용 바닥용 두께에 맞추어 길이별로 준비했습니다.
생각보다 피스 수량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바퀴의 경우는
무소음 우레탄 바퀴로 5인치(?) =>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회전형 2개 + 회전형에 브레이크 2개를 준비.
바퀴를 고정할 육각 볼트는 8mm로 준비
너트와 평와셔도 함께 준비합니다.
와샤의 크기는 가급적 최대한 큰 것으로 주문했어요.
전동 드라이버는 필수입니다.
바퀴를 체결할 때 8mm 구멍을 타공 하기 위해서는
충전용 전동 드릴보다는 토크 성능이 좋은
유선 전동 드릴을 추천하겠습니다.
구멍 크기 때문에 무선은 힘이 부치는 느낌이 있네요.
8mm 홀을 타공 할 드릴 길이도 구입했네요.
3~4천 원 정도 합니다.
준비가 완료되었으면
측판 테크부터 조립 체결을 시작합니다.
측판 테크 가운데 고정 테크를 놓고 피스를 체결한 모습입니다.
짧은 측판 피스 체결한 모습입니다.
바닥판 35mm*95mm 조립 후 사진입니다.
대량 양산체제로 돌입한 우리 집 주택 옥상!
전후좌우 측판 및 바닥판을 모두 완성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각판끼리 조립을 합니다.
단측판을 바닥판과 조립합니다.
그리고 장측판을 조립한 후에 바로 반대쪽 단측판을 조립하여
"ㄷ"자 형태로 일단 조립을 해놓습니다.(중간 사진 자료 부족 ㅜ.ㅜ)
바퀴를 장착하기 위해 박스를 일단 눕혀 놓은 상태입니다.
바퀴 체결을 하는 동안 복스와 몽키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복스 회전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장 측판 1개는 일단 조립을 나중에~
한쪽면을 개방시켜 놓습니다.
화분 바퀴 장착 과정
바퀴는 우선 3인치~5인치 사이로
무소음 타입 회전형 2개*7 =14개
그리고 회전형 브레이크 타입 2개*7= 14개
8인치 6각 볼트 & 너트 & 평와셔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38mm 두께의 홀을 타공해야 하므로
무선 전동 드릴 대신
토크 성능이 좋은 유선 드릴을 준비.
홀 타공을 위한 드릴 기리는 최소 9mm로 준비.
아래 사진과 같이 홀을 타공 합니다.
타공 시에 연필이나 사인펜을 이용하여
먼저 바퀴를 나무에 임시로 부착한 뒤에
타공 위치를 표기한 후 타공 했습니다.
타공 후에 뒷면에 바퀴를 대고 8mm 육각 볼트를
통과시킨 후 반대쪽에는 평와셔를~
다시 너트를 돌려 임시로 고정시킨 모습입니다.
그러고 나서 복스와 스패너를 이용하여 조인 후 고정시킵니다.
와셔의 크기가 클수록 좋을 듯합니다.
재질이 목재이다 보니 복스를 많이 돌릴수록 와셔가 나무를 파고 들어가기 때문에
적당히 고정되었다 싶을 때까지만 작업해 줍니다.
좌측이 회전형 브레이크 타입이고
우측이 그냥 회전형 타입 바퀴입니다.
방부목 화분 1세트당 각각 2개씩 부착하였습니다.
바퀴는 달지 않아도 되지만
화분이 워낙 크고 1 set당 방부목 화분의 무게가 100킬로가
넘는 데다가 흙과 나무까지 식재한 후에는 두 사람이서도
운반이나 이동이 어려울 것을 고려하여 장착했습니다.
바퀴 4개를 모두 부착한 이후 모습입니다.
사실 작업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쪽 장측판만 조립해주면 거의 끝나갑니다.
측판 조립 후 맨 위에 고정판 조립 후 완성!!!!
나중에 목재 내구성 보호를 위해
오일 스테인 작업을 해야 하므로
화분을 뒤집어서 바퀴 홀 타공 할 때 발생했던
목재 부스러기를 쏟아내서 청소합니다.
퇴근 후 1시간 그리고
주말에는 오전 일찍부터 틈틈이 작업하여
사람마다 작업 속도가 다르겠지만
재단된 목재 도착 후부터
조립하는데만 약 1주일 걸렸네요.
완성해 놓고 보니 굉장히 뿌듯할 수가 없네요.
이제 화분은 만들었고
다음에 해야 할 일이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목재 수명 보호를 위해
1. 목재 오일스테인 작업
2. 방수포 재단 및 씌우기
3. 부직포 재단 및 씌우기
4. 흙(토양) 작업
5. 식재 작업.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는 오일스테인 작업하는 과정을 기록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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