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식탁을 새로 구입하면서
의자도 바꿨습니다.
굳이 의자를 바꿀 필요는 전혀 없었는데
와이프 생각에는 식탁 디자인과 컨셉이 맞지 않았나 봅니다.
버리기는 아까워서
옥상 구석에 올려 놓고 사용하지는 않았지요.
보통의 단독주택 옥상의 경우는
대게 창고 역할도 겸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시간이 흘러 흘러 어느새 2~3년 된 듯합니다.
아무도 앉아 주지 않던 의자는 비와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표면에 페인트가 벗겨지면서
겉모습이 점점 초라해졌네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의자는 점점 바래져 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옥상 외벽 페인트 작업을 하면서
잠시 찝찝하지만 작업용으로 이용하게 되었는데요
생각보다 내구성이 튼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도색은 비록 벗겨지고 바래져 흉측스러운 모양을 하고 있지만
목재 자체가 삭거나 부식되지 않은 체 제 무게를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삐그덕거리는 것 초차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새감 감탄스럽더라고요.
이런 무생물에게
오랫동안 버려두고 방치해서 미안하다는 감정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마침 얼마 전,
옥상에 야외용 테이블 세트를 구입 설치하고 난 뒤,
목재의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구입하여 사용하고 남은 오일스테인이 있어서
주말 시간을 내어 나무 의자를 리폼해주기로 했습니다.
먼저 칠이 벗겨진 표면 구석구석을 사포로 박박 문질러
최대한 매끄럽게 손질부터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나무 의자가 얼마나 시간이 오래 흘렀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 같네요.
바로 버섯입니다.
처음에는 곰팡이인 줄 알았는데, 버섯이 맞더라고요.
방부목이었다면 버섯이 자랄 수가 없지 않았을까요?
ㅜ.ㅜ 식용 버섯은 아닌 듯..
사포로 깨끗하게 제거해 줍니다.
그리고 커버링 테이프로 의자 덮개 부분은
오일스테인 페인트가 묻지 않게 잘 막아줍니다.
오일스테인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큰애가 옥상 야외용 테이블에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다가
아빠의 도색 작업이 재밌어 보였는지 해보겠다고 합류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둘째 녀석도 옥상에 올라와서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페인트 붓을 넘겨주었습니다.
오일스테인은 조금씩 여러 번 칠해주는 게 좋습니다.
초벌 도색 후 금방 마르면, 다시 칠해주는 식으로 해주어야
이전의 색깔을 완전히 보이지 않게 할 수 있거든요.
붓질은 가급적 힘을 주기보다는 살짝 스친다는 느낌으로
해주어야 붓의 결이 생기지 않습니다.
페인트도 두껍게 도색이 가능하고요.
제법 그럴듯하게 변하고 있는 의자입니다.
이제 오일스테인 도색 작업이 완성되었습니다.
색상은 살짝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야외용 테이블에서 의자가 부족할 경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겠습니다.
오일스테인 작업이 완료된 나무의자입니다.
뒷 배경을 좀더 깔끔하게 정리하고 촬영했으면 좋았겠다는 후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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