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선택하지 않고 단독주택을 구입하여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단독주택이 갖고 있는 매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언제든지 이용 가능한 우리 식구만의 옥상은 흡연자인 본인만
사용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에는 그 면적이 너무 아깝죠.
3년 전에 구입하여 실제 식구가 생활하게 될 내부 주거 공간만 인테리어를 하고
옥상은 방수공사 정도만으로 돈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일지감치 옥탑방 지붕 외벽을 이용해 어닝을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옥상에서 분위기 있게 식사 한번 한 적이 없었음을 아쉬워하다가
올해 봄부터, 소소하게 옥상에 작물을 재배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고추, 방울토마토, 상추가 그 시작이었죠.
장모님의 영농 교육 지원?으로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관리해주며 키웠네요.
그 쪼끄만 상추 모종이 그렇게 빨리 자랄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방울토마토도 모종 심을 때 예상했던 재배량의 3~4배는 열렸던 것 같네요.
고추는 말할 것도 없고요.
퇴근 후에 소소하지만 기분 좋은 취미가 생겼습니다.
매일 퇴근 후에 물을 주고 작물을 직접 수확해서 온 가족이 먹는 재미는
도심 속에 살면서도 전원생활이 부럽지 않네요.
점점, 옥상에 대한 숨은 매력에 빠져들다 보니,
설치한 어닝을 본격적으로 활용해봐야겠다는 욕심에
더 추워지기 전에 야외용 테이블을 설치하기로 결심했는데
마침 와이프도 저와 생각이 같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신중하게 뒤져보다가, 저렴한 제품도 많더군요.
그런데 단 한 가지, 이왕이면 테이블 의자에 등받이가 있는 제품으로
꼭 구입해야 한다는 와이프 주장을 받아들여, 조금 가격을 올려
8인용으로(가로 1800mm) 등받이 의자 포함 야외용 테이블 세트를 구입하였습니다.
테이블 가운데 구이용 화로가 있는 제품도 있었지만,
주택가에서 숯불까지 피워가며 요란을 떨기에는 눈치 보이기도 해서
구이용 화로가 있는 제품은 패스하고 ~
어닝이 이미 있기 때문에 파라솔도 패스~
아무튼, 월요일 저녁에 구입 결제한 후 이틀 만에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보통 3~4일 소요된다고 해서 금요일쯤 도착할 줄 알았는데
수요일 도착했네요.
평일에는 설치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주말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8인용에 원목이라 무게가 무시무시하네요
택배 기사님의 고생이 느껴졌습니다.
친절하게 3층까지 올려주셨다고 하더군요.
3층에서 옥상까지 혼자 옮기는데 엄청 끙끙거렸어요.
4박스로 묶음 포장되어 왔습니다.
보기보다 두께가 묵직하니 맘에 들었네요.
사포와 코팅 목장갑, 조립 설명서 그리고 넉넉한 수량의 피스까지~
맨바닥에서 조립할 때, 방수 페인트가 손상되지 않게 포장 박스를 펼쳐 놓습니다.
전동 드릴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조립을 해보니,
작업 속도와 편리성 외에
전동 드릴이 있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피스 구멍의 깊이 때문입니다.
수동 드라이버로 피스를 체결하기에는 위에 사진처럼 깊이 체결하기가
물리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전동 드라이버의 토크 강도는 높음으로 설정해 놓고 체결했습니다.
먼저 설명서와 같이 야외용 평상 테이블부터 조립합니다.
테이블 상판을 거꾸로 놓고 다리 부분부터 홈에 끼운 후 피스로 체결해 줍니다.
조카 녀석이 놀러 와서 본인이 만든 것처럼 멋지게 한 컷 찍고 갔네요^^
처음 야외용 테이블을 조립하고 피스 체결하면서 어느 정도 감을 익히면
등받이 의자를 조립하는 일은 더욱 쉽네요.
야외용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작업대처럼 사용하면
훨씬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똑같은 야외용 테이블 세트를 다시 조립하라고 하면,
이제는 20분도 채 안 걸릴 듯합니다.
설치 직후 사촌 누님이랑 매형이 놀러 오셔서 매형이 시착석하시고 한컷~
어닝의 폭을 넉넉하게 설치했기 때문에
테이블과 의자가 햇볕과 비로부터 완벽하게 커버됩니다.
설치한 당일 저녁에는 와이프와 친구들이 놀러 와서 삼겹살 파티~
이번 주에 생일인 와이프 생일 파티~~ 겸사겸사~~
와이프 손님들 편하게 노시라고~
저는 설치만 해놓고 주말이지만~ 사무실로 ㅠ.ㅠ
이제 옥상 인테리어 다음 목표로
매형이 추천해 준
대나무 조경으로 옥상 둘레를 꾸며보는 것을
조심스럽게 검토해봅니다.
대나무 숲에 둘러싸여
야외용 벤치에서 커피한잔과 독서하는 모습을
기분 좋게 상상해봅니다.
저와 같은 라이프 스타일로
단독주택 사시는 분들에게는
옥상에 야외용 테이블/벤치/의자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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