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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이란..
등산부부

등산부부2주차 / 도봉산 등산 일기 도봉산역에서 출발 도봉산탐방지원센터-마당바위-신선대 등산부부 2주차

by 우물안 개구리 202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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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다.
관악산에서 단풍 색깔과 절경에 흠뻑 취하고
와이프와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생길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관악산을 다녀온 후 도봉산을 가기로 한 주말이 어찌나 기다려지던지...

도봉산은 17~8년여 전 직상 생활하던 중에 한번 올라와 본 적이 있었고
하산 후에 녹초가 된 상태로 입구 맛집 식당에서 막걸리를 먹고 완전 넉다운 되었던 기억이 있었다.
당시 도봉산의 험난했던 기억이 관악산도 쉽게 오른 지난주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니
용기가 나지 않을 수 없다.

관악산을 통해 등린이로서 입문했으니
이번에는 다시 블랙야크에 가서 등산 배낭과 무릎 보호대, 등산 양말, 등산 모자 등을 추가로 장만했다.

지난 관악산 등반에서 스틱의 중요성을 실감한 후 등산은 장비빨이라는 말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재미도 한 몫한다.
집에서 도봉산역까지는 꽤 오랜 시간을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열차내에서 이동시간 동안 책도 읽을 수 있다.
평소 같으면 늦잠을 자야 할 주말에 일찍 기상하는 내 자신도 신기하다.

지난주 관악산을 올라갈 때는 처음이라 생수조차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막판에 갈증을 느꼈던 터라 이번에는 생수는 물론 오이도 준비했다.

도봉산역은 그야말로 등산객 인파로 가득 찼다.
꽉 찬 손님 대부분이 모두 등산 배낭을 메고 있는 사람들이더라.

코스를 따로 익혀두지 않아도 워낙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입산하기 까지 초입에 코스는 정말 화려하다.
볼거리, 먹거리는 엄청나게 많고 등산 용품 매장도 없는 게 없어 보인다.

1인, 연인, 가족, 친구, 산악회 단체까지 매우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너무 좋아 초입에 조그만 가판점에서 500원짜리 맥심 믹스 커피를 마시고 기분 좋게 출발.
도봉산 등산 때부터 입산하기 직전에 믹스 커피 파는 곳을 찾아 한 잔 마시고 올라가는 것이 우리 부부에겐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한 가지 루틴이 된다.

도봉산이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등산코스가 엄청 다양하다는 사실도...

기억을 더듬어 갈림길에서 왼쪽을 따라갔으나 긴가민가 하면서 오른다.
절대로 무리하게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 둘만에 철칙이다.

한편으로는 제법 잘 좇아 오는 와이프가 대견하기도 하다.
암석이 많아 사진을 많이 찍어 댄다.

쉬엄쉬엄!!
절대 빨리 올라가려 하지 않는다.

좋은 기분을 만끽하러 온 것이지 고통스러운 기억을 남기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아무리 천천히 올라간다 해도 등린이 부부에게 도봉산은 역시 어렵다.
외투를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며 등산하기를 얼마나 올랐을까?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보니 마당바위 란다.

숨을 헐떡거리느라 몸을 추스리기 급급한 나머지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해 지금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마당바위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김밥이라도 싸올걸~

길이 많이 험난하다.
경사가 높은 구간은 키가 작은 와이프에겐 버거울 듯하여 자꾸 뒤돌아 보게 만든다.

등산을 하면 힙업이 된다고 하니 그것 또한 등산의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도봉산도 스틱이 없었다면 아마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의외로 외국인이 자주 보인다.
검은 머리 외국인(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일행도 많이 보이더라.
특히 영어보다는 러시아어 또는 몽골, 카자흐 지방 비슷한 언어들이 많이 들리더라.
도봉산 인근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원인은 모르겠다.

마지막 깔딱 고개를 넘어가는 듯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여기까지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정상 막바지 계단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한데
사람들이 줄을 선 듯 보인다.
맨 꼭대기가 신선대인 듯 보이는데 넉넉 잡아 100명 이상은 줄을 선 듯하다.

정상이다 보니 아무래도 바람이 차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꼭 줄을 기다려야만 하는가 싶어서
그만 내려가자고 와이프에게 얘기하였으나 무조건 찍어야 한단다.

갈등은 했지만 여기까지 올라와서 남는 건 사진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인간세상이 하찮게 보인다.ㅎㅎ
와이프는 자기가 세상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기분이 좋다고 한다.

정상에 올랐을 때 성취감이 주는 만족감은

올라갈 때 힘든 과정을 모두 잊게 만든다.

정상석 사진 촬영을 기다리면서 서로 셀카 놀이 중이다.
수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마음에 드는 컷이 없다.ㅜ.ㅜ

정상에서 사진을 찍을 때 서로 앞뒤 모르는 일행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배운다.
마침 우리를 뒤에 분이 사진을 많이 찍어 주셨다.

아래 사진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자운봉이었나 보다.

경사가 험한 산이기도 하고 마침 장만한 김에 하산길에는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조심조심하면서 내려온다.
스틱과 등산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하산할 때 마음은 역시 성취감의 여운 때문인지 가볍기만 하다.

때때로 아직도 올라오고 있는 등산객들을 보며 혼자 우월감을 느끼기까지 한다.


배가 너무 고파서
내려오는 길에 와이프와 무엇을 먹을지 메뉴를 생각하며 하는 대화는 유치하지만 재밌기도 하다.

하산을 완료한 후 태우는 담배 또한 애연가로서 빼놓을 수 없는 행복감 중에 하나다.

먹거리 골목에서 파전집으로 들어가
오징어 파전, 홍어 무침을 시켜 먹었다.
하산 직후에 먹는 음식은 그야말로 무엇이든 간에 꿀맛일 듯하다.
술을 전혀 못하는 와이프도 막걸리에 사이다를 섞어 한잔을 같이 마셨다.

도봉산은 관악산보다 살짝 더 힘든 듯했지만 그래도 해볼 만하다는 게 우리 부부 공통의 입장이다.
파전집을 나와 인근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도 한 잔씩을 시켜 마시며
다음 주 등산 목표에 대해서 논의해 본다.

우리는 벌써 등산에 깊이 빠져들어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다음 주는 역시 전철로 이동이 가능한 소요산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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