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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부부

등산부부 6주차 강화도 마니산 등산 일기 / 함허동천코스 / 함허동천 매표소-계곡로,능선로-칠선녀계단-칠선교-바위능선-마니계단-마니산 정상(참성단)

by 우물안 개구리 202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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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 - 등산 6주 차

등산하기 쉬운 산이란 없다.

강화도 마니산 그리고 참성단

등산 일주를 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 같은 왠지 모를 의무감이 드는 산이다.

12월 첫째 주 우리 등산 부부는 민족의 정기? 가 녹아있는 강화도 마니산으로 등산 일정을 잡는다.

사실 고도가 낮아서 선택한 것이 아닐까?

아직 등린이니까, 나 자신에게 넘어가 달라고 타협해 본다.

 

강화도는 집과 멀지 않으면서도 마흔이 넘기 전까지는 1~2회 남짓?

기억에 없다가 마흔이 넘은 이후에서야 년 2~3회 정도로 자주 방문하게 된다.

가장 최근에 강화도에 온 것은 아이들과 함께 강화 씨사이드 리조트에 와서 루지를 타고 유명한 조양 방직

에 들러서 커피를 마셨다.

 

마니산은 주말 등산을 시작한 후 치악산에 이어 토요일 일정으로 오르는 두 번째 산이 된다.

토요일 산행은 다음날이 쉴 수 있기 때문에 마음에 부담이 덜하다.

 

함허동천 공영 주차장에 아침 8시 50분에 도착

커피를 마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차 공간이 아직 여유가 많았고 같은 시간대 출발하는 다른 팀도 1팀뿐이었다.

 

본격적으로 겨울에 접어드니 차에서 내리면 꽤 춥게 느껴진다.

하지만 등산의 즐거움을 알아버린 우리 부부에게 이따위 추위는 우습지도 않다.

 

마니산 함허동천 등산 코스인 줄 알고 일단 찍어서 저장해 두고 올라가는 길에 참조하려 갤러리를 열어보니

야영장 종합안내도라니 ㅡ.ㅡ;;

마니산은 입구에 매표소가 있는데 여타 다른 산과 달리 조계종에서 운영하는 매표소가 아니라 거부감이 덜하다.

(조계종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등산로 매표소는 카드는 안되고 현금만 받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항상 부정적인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너무 민감한 사안을 건드린 것이 아닐까?)

캠핑장 옆으로 포장된 도로가 제법 경사가 있는 편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등산로 진입 구간에 설치된 포장도로를 일컬어 임도라고 하더라.)

입산도 하기 전에 허벅지에 부담이 되어 장난처럼 와이프에게 힘들다고 얘기했더니 자기도 힘들다고...

 

계곡 너럭바위에 '함허동천'이라고 한자로 네 글자를 새겨 놓았다.

역시 단순한 우리 부부는 역사적 내용은 뒤로하고 사진 찍기 바쁘다.

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 산악회 일행이 우리를 앞서 올라간다.

지난 수락산 정상에서 정상석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긴 줄을 대기해야 했던 우리 부부는 산악회 단체 일행이 앞서가는 모습에 조급함이 생긴다.

 

하지만, 조급함이 우리의 등산 속도를 높여 줄 수는 없다.

힘들면 무리하지 않고 쉬어가는 것이 즐거운 산행을 위한 철칙인 것을...

 

한번은 산악회에 가입하여 등산을 다녀보는 게 어떻겠는지 와이프와 가볍게 얘기해 본 적이 있었는데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우리 부부끼리만 손잡고 다정하게 다니는 걸로 해당 제안건은 종결되었다.

1. 페이스를 맞추는 게 부담된다.

2.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과정에서 비위를 맞추어야 하거나 원치 않은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다.

3. 하산 후 먹거리를 정하는 것도 우리 의사대로 할 수 없다.

4. 현재로서 부족함이 없고 너무 행복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어찌 생각하면 아이들도 이제 스스로 시간을 잘 관리할 줄 알정도로 잘 컸고, 또 잘해오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늦지 않은 나이에 호사?를 부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난이도가 초보 등급이라고들 하는데 마니산을 올라가는 것이 우리 부부에게 그렇게 쉽지 많은 않다.

어느 산이나 깔딱 고개는 다 있는 듯하다.

 

칠선녀 계단을 오르고 나면 이제 정상이라고 봐도 된다.

트랭글에서 메달을 획득했다는 인증 알람 소리가 울리는 걸 보니 또 무언가를 해냈구나 하는 성취감에 기운이 솟는다.

바위능선 시작 점에서 바라보는 사방이 탁 트인 경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예술작품이다.

바위 능선을 타고 한참을 더 가야 마니산 정상과 참성단이 나온단다.

한참을 머무르며 시원한 경치에 흠뻑 빠져 본다.

바위능선에서 인간 세상을 지켜보는 신선놀음

바위산에 올라 포즈를 잡는 와중에 와이프 카메라에 얻어걸린 샷~

바위능선에서 참성단으로 이동하는 거리가 생각보다 가깝지 않다.

암릉길에 경사도 완만했다가 급했다가 반복되므로 등산화는 필수인 듯하다.

고도가 낮음에도 100대 명산에 꼽힌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는 마니산 절경.

마니산 정상 직전에 수많은 고양이들~

영험한 산임을 증명이라도 해주듯 영물들의 성지처럼 보인다.

마니산 정상석과 헬기장 앞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을 줄~

어김없이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위한 대기줄을 거친 후 뒷 분들에게 부탁하여 마니산 정상 인증을 남긴다.

참성단은 출입을 통제하여 먼발치에서 보기만~

기온은 추웠지만 날씨가 좋아 멋진 풍경을 맘껏 즐길 수 있어 성취감이 배가 되었다.

마니산 정상에서 컵라면을 먹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

이것저것 준비하는게 귀찮은 우리 부부도 언젠가 한번 정도는 컵라면을 먹어 보기로~

배가 너무 고파 라면 냄새를 오래 맡고 있는 것도 곤욕이다.

 

하산을 하던 중에 낙엽이 많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바닥이 보이지 않고 미끄러워 몇 번을 넘어지니 와이프가 걱정하는 척하면서 크게 웃더라.

나의 고통은 너의 즐거움. 그거면 됐지~

등산배낭의 목적이 본연의 용도 외에도 실족하여 넘어질 경우 등이나 목을 보호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경험해 본다.

배낭의 허리 벨트 고리가 왜 필요했는지 그 중요성을 체험했다.

 

또 한 번 인생과 등산은 올라갈 때 보다 내려올 때 어떻게 내려오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각성한다.

 

강화도에 오면 꼭 편가네 된장에 들려 간장게장을 먹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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