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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부부

등산부부 3주차 소요산 등산 일기 / 2코스(중급자 코스)소요산역에서 출발 일주문-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선녀탕-자재암-일주문

by 우물안 개구리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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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 등산 3주차

1주일이 무척 더디게 지나간다.
무언가를 설레며 기다려본다는 것이 중년이 된 현재 크리스마스날 선물을 기다렸던 어릴 적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주에 도봉산 등산을 마친 후 카페에서 집사람과 다음 등산 목표를 소요산으로 합의하면서
등린이 부부에게 등산 3주 차 목표가 되는 소요산이다.

소요산은 사실 그 이름조차도 지난주 까지 우리 부부는 알지 못했다.
다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등산 코스를 검색해 보다가 소요산을 알게 되었는데,
소요산역이 있었다는 것조차도 그때서야 인지하게 된 듯하다.

가만 생각해보면 1호선 종착역으로 소요산역을 수차례 보았음에도 이제까지는 나와 상관없는 지역이었던 것이다.

출발하기 전에 등산코스를 검색해보는 것 또한 소요산 등산 때부터 인 듯하다.
정보가 전혀 없었기도 하였지만, 등린이 부부에게는 등산 코스의 난이도도 무척 중요한 요소이다.

검색을 하다 보니, 무수히 많은 산에 관한 전문 블로거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도봉산을 올랐을 때도 느꼈던 거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이 전부 등산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요일 이른 아침 지하철 1호선은 절반 이상이 등산화를 신었으며 등산 배낭을 멘 여행객들이 끊임없이 타고 내린다.

소요산역은 1호선의 종착역이다 보니, 소요산역까지 다다르는 동안 많은 등산객들이 타고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각 역마다 하차하는 등산객들을 보면서 해당 역에서 올라가는 산은 도대체 어디일까 궁금해하기도 했다.

하긴 당일날에서야 수락산이 도봉산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진짜 우리 부부는 등린이가 맞다.

소요산역까지는 지하철에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소요산인가?)
사진을 남겨 놓지 않아 소요산역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 하여 인터넷에서 사진을 퍼왔다.

도봉산만큼은 아니지만, 소요산역에서 내리는 승객들 대부분은 배낭을 메고 있다.
등린이 부부는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역시, 도봉산만큼은 아니지만, 소요산역부터 소요산 입구까지 등산객을 위한 먹거리 골목 식당과 상점들이
줄 서 있다.
일주문이 나오기 전에 우리 부부는 어묵 국물의 향기를 뿌리치지 못하고 포장마차에 들러 어묵 2 꼬치씩을 사 먹는다.
날씨도 이제 쌀쌀하니 오뎅 국물이 제법 잘 어울린다.
500원짜리 맥심 믹스 커피 한잔씩 주문해서 마시고는 포장된 도로로 등산객들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제는 입구에서 등산코스를 찍어 저장할 줄도 안다.
무언가 필요할 듯 한 느낌이다.

일주문이 일주문인 줄도 모르고 지나친다.
마찬가지로 자재암이 자재암인 줄도 모르고 사람들이 사진을 찍길래 우리도 찍는다.

청량 폭포라고 한다.

사진을 부탁하여 한 컷 찍었다.
물론 우리 부부도 사진을 찍어준 상대 커플에게 사진을 찍어 드린다.

와이프는 원효 샘물을 끝내 마시지 않는다.
나 혼자 맛보았는데 물맛이 기억이 날 정도는 아니다.

청량폭포부터 계단이 시작되길래 와이프와 함께 무릎보호대를 착용했다.
소요산에 오기 전 검색을 통해 소요산 코스는 초보자에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올라가다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

계단이 끝이 없다.
계단이 끝이 없는 데다가 계단 경사 또한 높다.
경사가 높은 계단이 끝나는가 싶으면 다시 계단이다.
끝없는 계단을 보면서 와이프가 나를 원망하는 듯싶다.

헥헥거리느라 사진을 찍어볼 틈도 경치를 구경할 겨를도 없다.
중간 즈음인가 잠시 바위가 운집한 편평한 공간이 나와 잠시 숨을 돌려 본다.
쉬어 가는 공간인 듯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여 있다.
집사람과 거기에서 오이를 먹었나 보다.
우리보다 늦게 올라온 일행들이 먼저 올라가는 것을 충분히 지켜볼 만큼 쉬다 보니
경치가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숨을 가다듬고 올라가 본다.
올라가는 동안 뒤에서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이 줄 곧 우리 뒤를 따라오셨는데
중간중간 쉬는 동안 말씀을 거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올해 74세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서는 존경의 의사표시를 표하는 한편 스스로 부끄러워진다.

하백 운대 란다.
그 어르신이 찍어 주셨다.
물론 나도 찍어 드렸다.
어르신은 하백운대까지만 등산하기로...
일행이 청량폭포 앞에서 기다린다고 하시고는 내려가셨다.

하백운대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야 특별히 뭐가 있으니 붙였겠지만은
사실 볼 게 없다.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인가?

중백운대가 0.4km라고 하니 조금 나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동해 보기로...

능선을 따라가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
다만 중백운대에서 찍은 사진이 없을뿐더러 특별한 기억조차 남는 게 없다.
이런 젠장~~~
상백운대 역시 마찬가지다.

직전에 도봉산을 다녀온 직후라 미안하지만 상당히 비교가 된다.
나한대와 의상대까지 올라가 봐야 하는 것인가?

칼바위에서...

소요산 칼바위에서 마스크를 낀 여인

칼바위를 지나 선녀탕 입구 하산로에서 의상대까지 등반할 것인가를 두고 집사람과 고민하던 모습을
보던 고수분(?)께서 산세가 매우 험해 위험할 수 있느니 전문가가 아니면 올라가지 말라고 한다.

우리 부부에게 고마운 명분을 주신 그분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는 그대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선녀탕 하산로 갈림길에서 선녀탕까지 하산 경로는 매우 급하고 위험하다.
끊이 보이지 않는 하산 코스를 지겹도록 내려오면서
이렇게 많이 올라왔었나 싶은 생각이 스쳐 간다.
또한, 아차 하면 다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뻔하고 상투적인 얘기지만

우리 인생과도 비교해보며

올라갈때 보다 내려갈 때를 조심할 것을 다시금 상기한다.


등산 3주 차 부부에게는 쉽지 않은 산임은 분명하지만
나중에 의상대까지 올라가 보면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등산 초보자 부부에게 추천할 만 매력적인 코스 또한 아닌 듯하다.

난이도로 비교 평가하자면 우리에게는 도봉산보다는 살짝 더 힘들었다.
공들인 노력에 비해 그 과실이 살짝 서운하다.

그러나 등산은 더욱 좋아 진다.


먼 훗날 등산 전문가가 되어있다면 의상대를 목표로 다시 도전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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