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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이란..
등산부부

등산부부의 관악산 등산 일기 관악역-안양예술공원에서 시작한 발걸음이 와이프와 등산에 빠져들기 시작한 날!

by 우물안 개구리 202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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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전 즈음 읽었던 자기 계발 도서 중에서 유독 현재까지도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책이 있는데
스티븐 기즈의 습관의 재발견(기적 같은 변화를 불러오는 작은 습관의 힘) [비즈니스북스]이라는 아주 얇은 도서이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을 경우, 시작도 하기 전에 과도한 의욕때문에 이미 지쳐버릴 수 있으니
애초에 처음부터 달성가능한 아주 작은 목표부터 설정하고 부담 없이 실행하다 보면 어느새 습관이 몸에 베어
원대한 목표를 이루는데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내용의 매우 현실적이고 실천 지향적인 책이다.

습관의 재발견

사소한 행동으로 위대한 결과를 만드는 ‘작은 습관’의 힘!매년 초, 매월 초 우리는 지키지도 못할 거창한 계획들을 세운다. 작심3일을 반복하는 우리의 계획은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걸까. 『

book.naver.com

책을 읽고 난 이후의 삶에서 수많은 크고 작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임하는 마음가짐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어떠한 도전 과제가 생겨도 '저게 가능해?' '난 못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한번 해보지' , '일단 시작부터 해봐야지'
이제는 시간이 오래 지나 약효가 많이 빠지기는 했지만, 때때로 어떠한 선택의 기로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분명하다.

오늘의, 관악산 등산처럼!!

아주 우연한 계기로 , 사실 지금은 왜 등산을 가지고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와이프와 관악산을 가자고 제안했고(내가 제안했었나?) 일요일로 일정을 잡아 토요일에
블랙야크 매장에 가서 와이프하고 내 거 등산화(단화) 2켤레와 스틱 2 set를 구입했다.

젊은 시절 등산에 대한 이력이라고는
관악산 2~3회 / 도봉산 1회를 올랐던 기억이 있었으나
그 시절 팔팔한 두 다리만 믿고, 힘든 기색을 보이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것이라는 부질없는 허세 때문에
등산 다음날 허벅지와 온몸에 알이 배겨 힘들어하니
등산에 대한 고통만 기억 언저리에 크게 각인되어 있었던 터였다.

그 이후부터
등산은 도대체 왜 하는 건지, 등산을 다니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내심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이해를 못 했다.

아무튼, 하늘은 맑고 기온은 춥지 않은 가을 날씨였으니 등산하기 딱 좋은 날씨다.
등산 가방 등의 추가 용품 등은 오늘 중년이 된 몸으로 처음으로 관악산을 올라보고서,
할만하겠다는 서로 간의 합의가 있으면 그때 가서 장만하는 것으로 하고...

등산복 아닌 일상복의 편한 복장과 힙색을 메고 등산화를 착용하고
스틱은 두 손에 들고서 지하철로 관악역에서 하차한다.

십수 년 전에 어린 두 딸들을 데리고 4 식구가 함께 왔던 안양 예술공원을 이제는 와이프와 둘이서
오붓하게 거닐고 있으니 기분이 새롭다.

최근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와이프를 데리고 필드에 나간 적이 몇 차례 있었는데
코로나19로 6시 이후에 4인 플레이가 제한되었던 시기라서 의도치 않게 둘이서 부담 없이 라운딩을 하며
상당히 재미있었던 기분이 오늘도 비슷하다.

11시가 지났지만 아직 입산도 하지 않은 채 카페에 들러 커피도 마시고
분위기 좋은 벤치에 앉아 얘기도 오래 나누고 이런저런 상황들에 대한 와이프의 만족도도
꽤 높아 보인다.

안양 예술공원을 통과하여 올라가는 코스는 과천 방면에서 올라가는 코스보다는 등산객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날씨가 날씨인 만큼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보인다.

힘들다고 생각되면 무리하지 말자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와이프랑 서로 다짐하기를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그냥 내려오자고 하였다.
공연장을 지나 풀숲이 시작되어 흙길을 밟으니
이제 슬슬 등산에 중독되기 시작하는 등산 부부의 서막이 시작되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등산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지만
마스크 안쪽에 습기가 차서 불쾌한 느낌만 빼고는 그럭저럭 숨 쉴만하다.

중턱쯤 되었을까 처음 같이 입산했을 때 가족단위, 연인 단위, 이런저런 낯익었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되고
둘이서 고요함을 느끼며 올라가는 맛도 신선하다.

등에 땀이 나거나, 숨이 차서 힘들만하면 무리하지 않고 충분히 휴식하며
천천히 올라간다.

올라가는 동안 숨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대화는 힘들지만 서로 얘기도 꽤 많이 하는 편이다.
대화 내용의 폭도 다양하기까지 하다.

바위 등 암석이 많은 구간을 지날 때 등산화의 접지력이 매우 놀라움을 느낀다.


스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와이프와 함께 크게 공감했다.
스틱이 올라갈 때는 두 다리의 의존하게 되는 부담을 크게 덜어 주는 듯하다.
정상을 향해 가는 동안 스틱에 대해서 몇 번을 칭찬했는지 모른다.

등산 장비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는 순간이다.

첫 등산이라 생수 1 통도 준비하지 않았다.
다행히, 와이프가 레몬향 캔디 2개를 챙겨 왔는데 평소에 즐겨먹지 않았지만
사탕을 그렇게 맛나게 먹은 기억도 참 오랜만이다.

초행길과 마찬가지다 보니 몇 번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기도 했지만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사람들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방향타를 움직인다.

누군가가 바위 위에 단풍잎으로 작품을 만들어 놓고 지나갔나 보다

막걸리 몇 잔에 취해서 자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아저씨 아줌마 산악회 일행들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어떤 암자가 나왔는데 무슨 암자인지는 모르겠다.
암자를 지나 얼마나 더 올랐을까
멋진 뷰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절경에 취해 함께 연신 탄식을 뱉어 낸다.

아직 정상에 오른 것도 아닌데 기분이 날아갈 듯하다.
풍경을 뺏길세라 사진을 찍어 댄다.

10여분을 더 머물렀던 것 같다.
바위 끄트머리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또 나눈다.

절경을 두고 아쉽지만 다시 올라가기를 오래지 않아
정상인 듯한데 어딘가 모르게 정상 같지 않은 느낌이다.
서울과 경기도 한 복판에 있는 산답게 아래로 바라보이는 도시 뷰가 멋지다.

어찌어찌 올라왔다는 게 신기하다.
젊었을 때 기억되던 고통의 느낌도 시간이 오래되어 과대 포장되어 증폭되었던 것만 같다.
와이프도 올라올만하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올라왔기 때문에
굳이 올라왔던 곳으로 내려갈 필요가 없다.

정상에 이정표를 보고 안양 종합 운동장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정상 이곳저곳에서 먹거리를 풀어놓고 맛있게 먹고 있는 등산객들을 보니, 배가 고픔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와이프도 꼬르륵~~~
다음 등산 때는 초코바나 오이라도 준비해 오기로...

평촌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안양 예술공원에서 올라오는 느낌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가히 암산이라 할 만하다 느낄 정도로 암석과 돌이 많다.

내려가는 길에는 등산화의 접지력과 스틱의 장점이 정점을 발휘한다.
스틱이 없었다면 무릎에 많은 무리가 있었겠다는 생각이다.

내려오는 길에
반대로 올라오는 방면으로 업무적으로 아는 분과 그분의 식구들을 만나 인사했다.
이런 우연이 있나?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엔 마음이 한결 가벼움을 느낀다.
다만, 살짝 지겹기도 하다.

갤럭시 워치를 확인해보니
계단 높이 층수로 무려 163층을 올랐다고 표시되어 있더라.

거의 내려와서 평촌 주민들이 많이 찾을 만한 멋진 공원이 있어 한 컷 남겨본다.

내려오는 동안, 와이프랑 내려가서 뭘 먹을지 고민하는 즐거움으로 대화가 꽤 오래 이어진다.
떡볶이, 어묵, 순대, 튀김, 라면 등등...

결국 돼지 갈빗집에서 돼지갈비 2인분을 시켜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밑반찬까지 깨끗하게 그릇을 비워 버렸다.

다음 주에는 도봉산을 가보자고 약속하면서
추가 준비해야 할 물품과 장비 등을 협의해 본다.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소소한 계획과 목표를 잡고 시작한
관악산 등산은 주말 등산부부가 탄생하는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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