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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부부

등산부부 8주차 덕유산 등산 일기 / 무주 구천동 제일산장 / 구천동 어사길/ 백련사 / 덕유산 정상 향적봉 해발 1,614m

by 우물안 개구리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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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 등산 8주 차

등산 8주 차만에 한국의 산 높이 TOP4 덕유산을 오르다.

(해발 1,614m)

관광지로 유명한 전북 무주 구천동에 그 유명한 제일산장에서 2019년 8월에 휴가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구천동 계곡의 깨끗함과 휴양지로서 느낌이 너무나도 인상 깊게 남아 있어 언젠가 다시 한번 오리라는 생각을 해왔다.

무주 구천동 제일산장 전경
구천동의 깨끗한 계곡
구천동의 깨끗한 계곡
구천동의 깨끗한 계곡

이번에는 집사람의 제안으로 덕유산으로 등산 코스를 정했다.
마침 주말 제일산장에 자리가 있어 2주 전에 예약을 했고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여 제일산장에 도착하니 시간이 10시가 넘었다.

제일산장 2층 숙소에서 창 밖으로 찍은 주변 야경

구천동으로 오는 길에 깜깜하고 어두웠지만 차량 앞유리로 눈발이 날려 등산 부부 최초로 내일 설산 등반을 기대하게 했다.
업무와 운전으로 피곤한데다가 아침 일찍 입산을 계획하여 짐을 풀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졌다.

덕유산이라~
일찍부터 산에 관심이 없던 시절에는 그냥 유명한 산이겠거니 정도로만 여겨왔는데 덕유산 등산코스를 검색하면서부터 보통 멋진 산이 아님을 알게 되었으니, 등산 일정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았다.

아울러, 우리 부부에게는 치악산 해발 1,288m보다 높은 산을 오른다는 것에 대해 만반에 준비를 해야했다.
제일산장 사모님은 와이프와 친구 지간으로 덕유산에 오른다고 했더니 곤도라로 오를 줄 알았나 보다.
걸어서 오를 계획임을 안 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원래,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차라리 무식한 게 나을 수도 있다.

이튿날,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준비하고 산장을 나설 때가 오전 7시.
계획보다 1시간여 늦었지만 아직 해가 뜨기 직전이라, 등산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시간에 입산하게 된다.

기온이 최저 영하 12도에서 최고 기온이 0도라 무척 추운 날씨였기 때문에 출발 전에 완전 무장으로 올라야 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따듯한 국물과 아침밥을 든든하게 뱃속에 채워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통해서 올라가는 중에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문을 연 식당이 있어 무작정 들어가 콩나물 국밥을 시켜 먹는다.

구천동 야영장이 시작되는 곳에 슈퍼에 들러 여지없이 맥심 믹스 커피 한잔씩 사 먹는다.

구천동 어사길 종합안내도

구천동 어사길을 통과해야 했는데 경사가 높지 않은 트레킹 코스로 지난 휴가 때는 미쳐 올라와보지 못했는데 겨울이라 계곡물이 꽁꽁 얼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숲과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자랑한다.

계곡이 모두 얼었음에도 얼음 밑으로 아직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힘차다.
계곡이 녹는 봄 즈음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한번 꼭 오고 싶게 만드는 코스이다.

구천동 어사길 계곡

어사길로 백련사까지 도달하는 길에 산길과 함께 계곡을 끼고 나란히 임도가 놓여 있었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산길을 통과하여 지나간다.

임도가 아닌 산길로는 등산객들이 없어 여유 있게 셀카를 찍어대며 등산을 즐길 수 있다.

모두 꽁꽁 얼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있다.

가는 길에 비파담, 다연대, 구월담, 청류계, 구천폭포, 명경담 등 명소가 많았지만 우리는 일일이 알지 못했다.

덕유산 백련사 입구

무려 5km 나 되는 완만한 트레킹 코스를 지나니 백련사가 나오는데 그 구간이 워낙 빼어난 경치로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전혀 지겹지 않으며, 오히려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백련사에 도착 후 화장실을 경유하고 잠시 쉬었다가 본격적으로 입산한다.

백련사를 통과하면서부터 향적봉 정상까지 약 2km 구간 내내 급경사가 이어진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로 무척 가파르고 힘들다.
아직 등린이인 우리 부부는 숨이 턱턱 막히고 너무 추워서 장갑을 벗으면 금세 손이 꽁꽁 얼어붙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었다.
가파른 구간 시작부터 눈이 쌓여 있었고 우리 부부는 등산 역사 최초로 아이젠을 착용해 본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설산을 밟는 느낌이 신선하다.
눈길에 미끄럽지 않도록 잡아주는 안정감이 듬직하다.
바삭바삭거리는 아이젠 소리가 좋다.
올라가는 동안은 덥고 등에는 땀이 맺혀 있으나, 힘들어 쉬어가는 구간에는 칼바람에 몸이 금세 얼어붙더라.
서로가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어 주길 원했지만 너무 추워 장갑을 벗을 엄두도 나지 않는다.

얼마나 올랐을까?
향적봉 대피소 갈림길이 보이고 그 갈림길 구간에서 마지막 계단인 듯 등산객들이 숨을 고르기 위해 대기 중이다.
대피소에 컵라면을 먹을 수 있다고 누군가가 얘기하는 것을 듣고는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먹겠냐고 눈빛으로만 대화한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보니 끝이 없을 것 같았던 경사 구간에 트랭글에서 배지 획득 알람이 울린다.

비로소 어렵게 스마트폰을 꺼내어 장갑을 벗고 사진을 찍는다.
몇 장 찍기가 무섭게 스마트폰이 극심한 저온 때문에 방전이 되어버린다.

사진 너머 끝없는 산들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드디어 향적봉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향적봉과 함께 엄청나게 많은 인파를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뭐지?
맞은편에서 곤도라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이구나~ ㅜ.ㅜ
우리 부부는 당황한다.

향적봉 정상석을 두고 그 추위와 칼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을 찍기 위한 긴 줄이 우리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와이프는 대기해서라도 인증샷을 남기자고 처음에 나를 설득했지만 너무 추워서 도저히 사진을 남기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후회스럽다.

정상석을 2개 만들어 놓을 수는 없었겠지만 고맙게도 덕유산 국립공원 사무소에서 향적봉 나무 말뚝을 정상석 옆에 설치해 놓아주셔서 인증샷을 대신하고 하산~

하산은 맞은편 곤도라를 타고 내려온다.
사실, 곤도라 타는 곳까지 내려오는 길에 눈꽃이 내려앉은 나무들이 곳곳에 사진을 남기고 싶게 만들었지만 끝없이 올라오는 인파들로 우리는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못했다.

등산 양말을 두 겹씩 신고, 종아리 토시까지 착용했지만 귀때기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추위와 칼바람 때문에 우리는 덕유산에 대한 멋진 기억을 더 남기지 못한다.
집사람이 두고두고 아쉬워한다.
하지만, 이 겨울에 설산이 어디 덕유산뿐이더냐.
위로해 본다. ㅡ.ㅡ;;

곤도라를 타고 내려온 곳이 무주리조트 스키장과 이어지더라~
너무 배가 고파 스키장 푸드코트에서 꽈배기 등으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카카오 택시를 이용해 제일산장으로 복귀했다.

다음엔 꼭 다시 한번 오리라~
그때가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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