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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부부

등산부부 7주차 청계산 등산 일기 / 원터골 입구 / 매봉코스 / 매바위 / 돌문바위 / 청계산 정상 매봉

by 우물안 개구리 202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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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 등산 7주 차

어느새 등린이 등산 부부는 등산 연속 7주 차가 된다.

 

산에 오르는 과정에서의 육체적 고통과 숨이 차고 힘든 기분이 정상을 올랐을 때에 희열과 성취감 그리고 멋진 풍경에 대한 보상으로 맞바꾸는데 그 보상에 대한 떡이 계속 생각나서 주말을 목 빠지게 기다려라 하니 중독이라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산은 중독이다.

이제 등산 7주차 밖에 되지 않은 나지만 그 느낌을 알기 때문에 감히 말할 수 있다.

 

산을 오르는 동안 괴롭기도 하지만 동시에 즐겁고 행복하다는 기분이 묘하게 섞여 있다.

 

이제는 매일 주말 날씨를 검색하고 확인하는 습관이 생긴다.

얼마나 추울지, 최저기온과 최고 기온은 얼마일지, 눈 또는 비가 오는지 등등...

 

이번 주는 청계산으로 정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대중교통편만으로 갈 수 있는 산이 참 많다는 것을 등산을 좋아하게 되면서 알게 된다.

 

그중에서 청계산은 다른 산과 달리 내게는 인생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어지는 산이기도 하다.

인덕원에서 성남을 관통하는 곳에는 안양 청계산 공원묘지가 있고 그 곳에는 어릴 적 돌아가신 큰아버지와 아버지 산소가 있다.

매년 명절날, 한식날, 벌초시즌에 사촌 형님들과 찾아뵙기 때문에 청계산은 나에게 매우 익숙했다.

 

그러나, 등산 목적으로서의 청계산은 완전히 다르다.

 

청계산 등산덕에 지하철 신분당선도 처음 타본다.

서울에서 인기가 많은 명산 중 하나라더니 역시 오전 일찍부터 원터골에 사람들이 꽤 많다.

모든 상가 및 등산 용품 상가가 문을 열었다.

 

원점 회귀 코스 계획이라 하산 후에 어느 식당에서 무엇을 먹을지도 미리 눈여겨본다.

초입에서 어묵 1 꼬치와 맥심 믹스 커피 한잔을 사 먹는다.

 

등산 코스는 어렵지 않았다.

등산 난이도라는 것이 객관적인 기준을 떠나서 그날의 나의 컨디션이 미치는 영향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전날 잠을 설쳤거나 심한 운동을 했다거나 이런저런 사유로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에서 올라가는 산은

동네 뒷산이라도 힘들 수밖에 없다.

 

청계산 올라가는 당일 우리 부부의 컨디션은 매우 양호하다.

등산객이 많아서 그런지 다른 산에 비해 관리가 매우 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연령층이 또한 매우 다양하더라.

일요일이다 보니 가족단위도 많이 보인다.

 

손이 많이 시렸는지 사진을 남기는 양이 많지 않다.

 

돌문바위라고 청계산의 정기를 받아 바위 밑을 3바퀴 도는 동안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스토리.

애들 걱정이 많은 우리 와이프가 본인 3바퀴를 먼저 돌고는 미신을 극도로 혐오하는 나에게 등을 떠밀며 강제로 돌게 한다. 

청계산 매바위에서 인증샷

등산객들이 너무 많아 단독 샷은 어렵다.

심지어 매바위에서 우리는 경치를 감상하지도 않는 실수를 저지르고 매봉으로 이동해 버린다.

청계산 매봉에서 우리를 찍어 주신 50대 후반 정도 되어 보이는 부부는 청계산 매봉이 블랙야크 100대 명산 등산 완료가 되는 시점이었나 보다.

블랙야크에서 보내온 것 같은 대형 프린팅 수건을 자랑스럽게 펼쳐 드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그분들을 환호해 주었다.

인증샷을 남기고는 그렇게도 정상에서 해보고 싶었던 컵라면을~

육개장 사발면 광고모델인 마눌님~

그리고 정상에서의 컵라면은 생각만큼 맛있지 않았다.

일단 보온병의 보온성이 약했는지 컵라면이 익을 정도의 온도가 안되었고 미지근한 물 때문에 10여분을 기다리는 동안 추위가 극심하다.

 

겨울에 등산 가서 컵라면은 다시는 안 먹는 걸로...

 

하산할 때는 갈마재기점에서 정자를 바라보고 왼쪽 편으로 내려와 본다.

휴식시간을 무려 54분을 포함하니 총 3시간 53분 소요되었다.

컵라면이 우리 부부의 허기를 채워주지 못했기 때문에 원터골 입구 조선 면옥에서 냉면을 먹었다.

물 대신 나오는 진한 육수 맛이 컵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와 어우러져 추운 날씨에 안성맞춤이다.

 

시간 여유가 있어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러 아메리카노 한잔씩 마시며 몸을 좀 녹여본다.

다음에는 원터골 입구에서 매봉을 지나 국사봉까지 종주하며 내려오는 길에 아버지 산소를 들려 찾아뵙는 일정으로 도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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