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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부부

등산부부 9주차 인왕산 등산 일기 / 경복궁역 1번출구 / 경희궁 황학정/ 황학정기점 / 범바위 / 인왕산 / 청운공원 / 윤동주문학관 / 창의문 / 효자동 / 교보문고 / 광화문

by 우물안 개구리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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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 등산 9주 차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2021년 마지막 주말은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각각 졸업하게 되는 두 딸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고 멋진 경험과 화려한 경치를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 아빠가 매주 산을 가는 이유도 공유하고 싶었고 등산을 함께 하면서 평소에 하지 못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다.

 

그래서 선택한 코스가 눈 덮인 풍경으로 유명하다는 선자령!

해발고도가 1,000미터가 넘지만 시작고도가 900미터 근처에서 출발하니 경사도가 완만하여 트레킹 코스로서 아이들에게도 크게 부담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다.

 

설산의 아름다운 풍경 또한 부모와 함께하는 성장기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고 트레킹을 하면서 나름대로 고충도 들어주고 부모로서 해주고 싶은말, 좋은말, 덕담 격려등 많은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멘트들도 준비했다.

녀석들 등산화도 새로 구입하였고, 아이젠도 새로 장만했다.

오히려, 우리 부부가 그런 장면장면들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더욱 신나고 설래였다.

 

12월26일 당일 새벽!

자는 녀석들을 일찍 깨워 차에 태우고 차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시킨 후 선자령에 막상 도착했는데...

우리 부부가 기대했던 그런 이상적인 상황는 1도 없었다. ㅜ.ㅜ

대관령 주차장에서부터 내리자마자 춥다고 난리~, 배고프다~, 속이 안좋다~ 1킬로미터도 못가는 동안 다리 아프다~ 허리 아프다. X 마렵다~ 이런 걸 도대체 왜 하냐는등~ 

녀석들의 타박은 끝이 없었고, 우리 부부는 끝까지 침착을 유지했지만 선자령 정상까지 녀석들과 올라가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임을 결론 짓고 금세 돌아와야 했다.

생각해 보면 그날 선자령 기온이 최저 영하 23도 였으니 춥기도 너무 추웠다~

강원도 까지 달려온 김에 결국 강릉에 가서 킹크랩을 사주면서 마무리는 아름답게~

 

그렇게 우리 부부의 등산이 시작된 이후 한주도 쉬지 않고 도전하는 등산기록에 스크래치가 났지만 그런 이유로 등산에 대한 우리의 열정과 사랑이 식겠느냐.

 

대망의 2022년 1월1일 일출을 맞이한다.

2022년 새해 첫해

올해도 모두 건강하고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잘 풀리기를~

그리고, 올 한해 건강하게 매주 산에 오를 수 있기를~

 

첫날은 집에서 차분하게 보내고 2일 가볍게 첫 해 등산 코스로 정한 곳이 바로 인왕산!!

인왕산은 최근에 내가 산을 좋아하게 된 것을 알고 친한 동생이 소개시켜 주었다.

 

아무튼 신년 출발을 힘차게 도약해보자는 의미해서 호랑이와 제왕의 정기를 받기로~

 

대중교통으로도 가깝고 높지 않은 산이라 등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니 아침에 여유를 부려서 나온다.

 

경복궁역에서 하차하여 1번출구로 나온 후 등산 코스를 검색했던 블로거의 지침에 따라 인왕산 초입까지 이동한다.

종로 같은 서울의 강북으로 역사가 오래된 지역을 올때면 항상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친근함이 느껴진다.

전통적인 고풍스러움과 세련됨, 그리고 아기자기함, 고급스러움 등등..

종합하면 품격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뭐 그런게 있다.(뼈대 있는 명문가의 향기?- 필력이 떨어지는 내자신이 많이 아쉽다.)

 

선자령에 대한 추운 날씨 트라우마 때문에 두꺼운 패딩을 챙겨 입고 나왔는데 정작 인왕산에 입산도 아직 못했거늘 등줄기에 땀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패딩을 벗자니 등산 배낭의 용량 작아이 패딩을 접어 담을 수 없으니 배낭과 등 사이에 패딩을 우겨 넣고 다녀야 했다.

 

아직 습관이 안되어서 인왕산 입산 후 범바위 근처까지 도착해서야 트랭글을 켜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부랴부랴 실행시킨다. 왠지 손해를 본 느낌이다. ㅡ.ㅡ;;

그게 또 뭐라고 배지를 모으는 욕심도 제법 무시 못한다.ㅎㅎ

인왕산 가는길

서울 중심에 있는 산이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무척 많다.

 

와이프가 미용 자격증 취득을 위해 미용학원을 다니던 중에 펌 숙련도 향상을 위한 인간 실험체가 필요하여 1호 실험체로 참가한 직후 첫 등산이다. ㅜ.ㅜ

성벽 둘레길을 따라 경치 보다는 인물사진에 여념이 없는 우리는 참 한결같다.

인왕산 정상 근처 성벽 사이 공간에 누군가가 우리 생각을 대신 눈 위에 새겨 놓았다.

인왕산의 고도나 경사도가 높지 않아 평소 보다 대화도 많이 나누며 올라간다.

덕분에 사진도 많이 남기진 못한다.

 

정상에 도착하여 정상석에서 민망하지만 그래도 인증샷은 남겨야지.

인왕산 정상에서 남긴 유일한 도시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인가 보다.

내가 정말 이때 뭐했지?

처먹기만 했나 보다.

그래도 정상에 올랐으니 배가 당연히 고프다.

역사 깊은 한양 중심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고 청운공원 방면으로 내려온다.

윤동주 문학관에 들려 꼼꼼하게 관람해 본다.

최근 중국에서 윤동주마저 중국인이라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인지 더욱 애정을 갖고 관람한다.

 

윤동주 문학관을 나오니 바로 앞에 보이는 산이 북악산인듯 한데

오늘 오를 수도 있지만...

선자령에서 아이들과 등산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북악산으로 대신해야 겠다는 계획이 선다.

 

새해 벽두 연휴라 오픈한 식당이 많지 않더라.

낮에는 라면을 , 저녁에는 바(Bar) 인 분위기 멋진 식당을 운 좋게 찾았다.

낮이라 라면만~ 사장님 친절하시다. 다만 식당 이름 기억이~ ㅜ.ㅜ

라면으로 배도 채웠으니 광화문까지 걸어가보자

이왕 온김에 교보문고에서 와이프와 읽을 만한 책 몇 권을 구입 한다.

 

산은 높고 낮음이 중요하지 않다. 그저 산이기 때문에 좋다.

산을 다닐 수 있는 지금, 그리고 이 시간이 행복하다.

 

이제 나는 진정한 산악인인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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