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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부부

등산부부 10주차 선자령 등산 일기 / 대관령 휴게소 / 새봉(1,059m) / 선자령( 1,157m) / 대관령 휴게소 주차장 / 11,61k

by 우물안 개구리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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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선자령 - 등산 10주 차

작년 12월 26일 아이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남기려고 했던 우리 부부의 계획이 처참하게 실패했지만 그 때문인지 선자령 등산에 대한 열정은 더욱 강해졌다.
인왕산을 다녀온 후 집사람은 한 주 건너 바로 선자령을 가자 한다.

작년 말에 친한 형님께서 우리 부부가 등산에 심취해 있다는 것을 아시고는 시간 될 때 가보라고 선자령을 강력하게 추천해 주셨는데 사실 그때만 해도 선자령인지 선재령인지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검색을 해보니 겨울 명산 강력 추천 코스로 유명하며 백패킹의 성지라고 불리워진다는데 선자령을 다시 찾기로 한 직전 날 밤에 집사람과 함께 선자령 백패커들의 유튜버 영상을 보면서 어느 정도는 선자령에 대한 정보를 숙지해 본다.

코스는 다른 산들과는 달리 대관령 휴게소에서 출발하는게 공통인 듯 하니 오히려 코스 선정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시작 고도가 900m 급에서 출발하여 해발 1,157m 정상을 올라가는 길이라 경사도는 매우 완만하겠거니 생각했다.

2주 만에 다시 찾은 대관령 휴게소.
아이들과 찾아왔던 그때의 기온과는 많이 다르다.
당시는 최저 영하 23도였지만 오늘은 영하 5도 수준이다.
출발시각이 11시 20분 / 아이들이 없으니 속도도 빠르고 한결 발걸음도 부담이 없는 건 사실이다.

우리가 올라가는 시점에 이미 백패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듬성듬성 내려오기 시작한다.
추운 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모습으로 초췌한 인상들이 뚜렷하지만 백패킹은 정말 멋진 취미라고 생각한다.

임도를 걸으며 한 껏 여유를 즐긴다.

손이 시려워 사진 찍기가 꺼려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셀카봉을 장만하여 들고 나온다.
다만, 셀카봉을 꺼냈다가 봉을 펼쳤다가, 스마트폰을 끼웠다가 각도를 조절하는 등 귀찮은 절차가 좀 있네.

선자령은 눈이 많이 내렸을 때 설경으로 유명한 산인데 아쉽지만 우리가 왔을 때는 눈이 없었다.

한 시간 정도 걸었을까?
살짝 눈길 덮인 구간이 나오기는 한다. 많이 아쉽다.

완만한 경사를 오랫동안 천천히 올라가는 기분이다.
가파른 구간이 없으니 말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거나 허벅지 텐션이 올라갈 일도 없다.
정말 트레킹의 명소라고 하는 이유가 납득이 된다.

멀리 건너편에 대관령의 풍차(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전망이 탁 트여 경관이 시원시원하다.

경사도가 없는 반면, 길이는 꽤 긴 편이다.
2시간 가까이 걸으니 이제 앞에 보이는 것이 선자령인 듯싶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말 신기하게도 나무에 눈꽃이 피어 있는 장면을 보게 된다.
나중에 알게 된 단어이지만 그것을 '상고대'라고 하더라.
전문가들 등산 블로그 글들을 보면 '상고대 상고대' 하길래, 산에 가면 특정 구간이나 장소에 멋진 경관이 펼쳐진 곳을 상고대라고 일컫는 줄 알았다.
서리 상(霜 ) / 높을 고(高) / 터 대(垈) 뭐 그런 뜻인가 했는데 상고대 또한 한자가 아닌 순우리말이라고 하니.ㅎㅎ
아직 등린이 탈출은 멀었나 보다. ㅡ.ㅡ;;

선자령 풍력발전소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상고대가 핀(만개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숲이 펼쳐진다.

2% 부족하지만 눈꽃 사진은 남긴다.

풍력 발전기 가까이 가면 터빈의 회전 소리가 웅장하게 느껴진다.

풍성한 풀밭의 쿠션감이 푹신푹신하여 누워보고 싶게 만든다.

풍력발전기를 지나서 이제 뒷동산 같은 느낌의 언덕 구간을 올라가면 압도적인 규모의 선자령 정상석이 보인다.
광개토 태왕릉 비를 마주 하는 듯한 위용이 인상 깊다.

사람 키만 한 나무들.
상고대 숲이 정상에도 있네.

언제가 될까 마는
다시 겨울이 돌아오거든 대관령 지역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리면 만사 제쳐 두고서라도 선자령의 겨울 상고대와 설산을 찾으리라 다짐하며 오늘의 아쉬움을 달랜다.

하산 후 대관령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 마신 후 출출하니 당연히 맛집을 검색하여 찾아간 곳이 스위스램이라는 양고기 레스토랑.
http://naver.me/FPunvLnV
분위기도 괜찮았고 맛도 좋았고(양고기 비린맛도 없었음) 집사람도 만족해한다.
그림 같은 펜션 단지를 같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다음 겨울에 선자령에 다시 올 경우, 아이들을 데리고 주말에 펜션에서 1박 후 이튿날 일찍 올라가 보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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