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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부부

등산부부 20주차 / 생애 최초 홀로 등산 / 용문산 등산 일기 1코스 / 용문사 주차장 -> 용문산관광단지 -> 용문사 -> 마당바위(650m) -> 용문산 가섭봉 -> 원점 회귀 5시간02분

by 우물안 개구리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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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가섭봉 1,157m] - 등산 20주 차

용문사 주차장 -> 용문산 관광단지 -> 용문사 ->  마당바위 -> 용문산 가섭봉

10.5 km / 최고 고도 1,157 m / 시작 고도 211m / 누적 고도 1,379 m
코스 기록 시간 5시간 02분 시작시간 09:01 / 종료시간 14:04
날씨 : 기온 미확인(추움) / 총 오른 층수 298 층

용문산

와이프의 설악산 후유증은 생각보다 길었다.

설악산을 다녀온 후 바로 그 다음주에 높이가 낮은 소래산을 올라갔다가 하산 길에도 왼쪽 무릎이 시큰거린다고 했었는데 설악산 완등 후 10일 만인 태백산 하산길에도 무릎의 시큰 거림이 있었다고 했다.

물론, 진통제와 근육 이완제를 집사람은 설악산을 다녀온 후 부터 먹고 다닌다.

 

아무래도 이번 주말에는 무리일 듯 싶어 혼자 다녀와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말리지 않는 집사람~

무리해서 가느니 푹 쉬고 완쾌된 후에 오래도록 같이 다니는 게 낫겠다.

 

용문산 등산은 주중에 계획되어 있었지만...

 

생애 처음, 그리고 둘이서 다니던 산행을 처음으로 혼자 경험하게 되는 날이었다.

기분이가 살짝 반감된다.

부부끼리 같이 다니던 재미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는데, 혼자 가려고 하니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뜨면서 살짝 고민하게 된다.

이번 주는 그냥 패스해 버릴까?

꼼지락 거리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가고 몇 시간 더 자버린다.

 

결국, 산행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혼자 기상하여 등산복을 챙겨 입고 출발했다.

지난주 태백산에 비하면 가평은 훨씬 가깝기 때문에 운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올림픽도로에서 가평 방향으로 진입해서 가던 길에 정면으로 보이던 산이 있었는데 지역 검색을 해보니 예봉산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 주에는 예봉산을 한번 가볼까? 마음속으로 정해 본다.

 

용문산으로 가는 길은 기대보다 매우 화려하고 번화하다.

관광단지라니 전혀 생각하지 못한 스케일이다.

식당가는 물론 볼거리도 많은 듯하다.

전원주택들이 특히 눈에 띈다. 나중에 은퇴하면 이런 곳에 집을 짓고 살리라~ 다시 한번 꿈을 상기시켜 본다.

 

용문산 관광단지 주차장.

등산로 시작되기 전에 용문산을 바라보며 사진 인증~

용문산 정상의 가섭봉이 1,157m 높이이므로, 치악산과 비슷한 수준의 높이이다.

더군다나, 시작점이 강원도의 웬만한 산들에 비해서 낮은 고도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실제 등산하며 올라가게 되는 높이는 꽤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차를 주차하고 등산 배낭을 메고 출발하는데, 혼자 오르는 내 모습이 매우 낯설게 느껴진다.

 

코로나만 아니어도 꽤 번화했을 법한 관광지이겠지만 오늘은 사람들이 많지 않다.

장갑을 벗기에는 아직 쌀쌀한 날씨~

 

용문산 초입에 항일 운동 관련 기념비들을 볼 수 있다.

용문산 등산로 코스 종합안내도.

오늘은 1코스로 올라 가섭봉까지만 목표로 잡는다.

용문사 일주문인가 보다.

출렁다리라고 하길래 용문산 정상으로 가는 길인 줄 알고 넘어갔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그냥 둘레길 코스인 듯하다.

용문사 사천왕문.

혼자 다니다 보니, 요런 것들도 사진에 담게 된다.

용문사가 천년 고찰이었구나.

용문사 범종루

용문사에는 웅장한 은행나무 한그루의 위용이 대단하다.

용문사 은행나무 / 1,100년이 넘은 고목이라고 하니 그 수명이 놀랍다. 

1,100여 년동안 신라사람들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 그리고 일제 강점기를 거쳐 현재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세상이 변해가는 모습을 직접 보았을 거라고 의인화하여 생각해보니 새삼 인간의 수명이 하찮게 느껴진다.

용문사 은행나무

겨울이라 가지만 남아 나뭇잎이 가득한 모습을 보지 못함이 아쉽다.

각도를 틀어 한번 더 사진에 담아본다.

웬만큼 떨어져서 사진을 찍지 않으면 한 장면에 나무 전체를 담기가 어려울 정도의 높이.

사람들은 신성스럽다고 생각했는지 각자 소원을 적은 종이쪽지를 울타리에 붙여 놓았다.

실제로 내가 지나가는 와중에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두 손을 꼭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는 여성도 보였다.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생각보다 돌과 바위가 많은 암산임을 깨달았다.

날이 쌀쌀하기는 했지만 3월 초의 용문산 아래에는 눈이 많이 녹았는지 계곡에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22년 산행 중 처음 계곡 물소리를 듣게 된 때~

계곡의 작은 폭포수 소리가 제법 우렁차다

암릉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단체로 보이는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마당바위가 앞에 있구나 싶었다. 산악회 단체에서 마당바위에서 쉬어가는 줄 알았다.

 

마당바위에 가까이 가면 

아! 이게 '마당바위'라고 하는구나~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편평한 넓은 바위가 있기는 하다.

다만,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 마당바위를 어떤 기업의 임원들인 듯한 사람들이 성가대 합창단원 마냥 몇열 횡대로 쭈욱 서서 구호를 외치기 시작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선창을 하고, 단체가 합창을 하는 식으로 부서별로 매출 목표를 언급하고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선서하면 후렴으로 합창하는~ ㅜ.ㅜ

 

어떤 기업인지는 몰라도~ 부럽다~

점유권을 행사하던 기업 단체 임원분들 덕분에 마당바위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다. 

민망해서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통과~

 

얼마나 우렁차게 선서들을 해대시는지 한참을 지나쳐 올랐음에도 메아리가 계속 들려왔다.

요즘은 산에서 큰소리로 "야호" 도 못하게 한다는데~

 

마당바위를 지난 후 얼마나 올랐을까?

드디어 눈이 녹지 않은 길이 나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얼마 안 가면 녹은 길이 나오겠거니 하고 아이젠 착용을 미루었는데 눈길이 아니라 아예 얼음 덮인 경사구간이 시작되더라~

설산이 아니라 빙산이었다.

위험하다 보니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경사 구간 또한 높아서 내일모레 여든이 되신 다는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어르신은 여기까지만 올라오고 이제 하산한다고 하시더라~

 

사실, 그분과 헤어진 직 후 올라가는 길은 그야말로 "악"산 구간의 시작이었다.

내가 컨디션이 좋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험로가 꽤 오랜 구간 이어지는 바람에 숨이 턱턱 막히고 허벅지에 부담이 컸다.

 

참~ 중요한 것은 혼자 등산하니 만큼, 와이프의 속도 템포를 맞출 필요가 없었고 산이 그렇게 험한 줄 몰랐기 때문에 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오르기로 했었다.

끝으로, 오르는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올라보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그러나, 쉬지 않은 것은 숨이 차서라기 보다 다리 근육의 피로를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용문산 정상을 900미터 남겨둔 중간 쉼터(갈래길)에서 쉬게 된다. 연양갱을 하나 먹었다.

나머지 900미터 구간은 오르다가 다시 내려가고 다시 오르기를 반복한다.

눈길과 얼음길이 미끄러워 구간구간 지날 때 위험한 곳이 많더라~

 

얼추, 주변의 뷰가 트이기 시작한다.

서울과 멀지 않기 때문에 미세먼지 덕분에 가시거리가 시원하게 뚫려 있지는 않다.

정상에 거의 다다른 듯했다.

주변 경관이 트이기 시작하니 경치가 멋지다.

발아래 경관이 정말 멋지게 보인다.

다리에 힘이 풀렸기 때문에 낭떠러지라 조심해서~

포천, 가평 인근에도 산이 참 많구나~

힘들게 오른 용문산 정상, 가섭봉!!

정상석 놓인 자리가 독특하다~

용문산 정상 / 가섭봉!

은행나무가 유명한 산이라 은행나무 문양의 철 구조물로 꾸며 놓았다.

춥기도 하고, 배도 고파 오래 머물러 있지는 못하고 이내 금방 하산~

 

내려오는 길이 정오 즈음되다 보니 이제서야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빙판 경사구간을 아이젠도 없이 올라오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 아이젠 없으면 위험하다고 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아이젠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혼자 시도한 첫 산행도 나름대로 재미있고 나름대로 행복하고 나름대로 설렌다.

진정으로 산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다음 주는 중간에 대선 때문에 휴일이라 주 2회 산행이 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에 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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