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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부부

등산부부 27주차 / 한라산 / 대한민국 최고봉 백록담을 가다/ 성판악 -> 사라오름 -> 백록담 -> 한라산 -> 삼각봉 -> 관음사

by 우물안 개구리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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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백록담(1,947m) 등산 27주 차

성판악 -> 사라오름 -> 백록담 -> 한라산 정상 -> 삼각봉 -> 관음사
19.5 km / 최고 고도 1,947 m / 시작 고도 793m / 누적 고도 1,644 m
코스 기록 시간 9시간 / 시작시간 05:45 / 종료시간 14:43
날씨 : 16.0 도 / 21.0도 / 총 오른 층수 157 층

한라산 백록담

누구나 무슨 일이든지 처음이라는 게 있다.

시작부터 고수가 될 수는 없고 시작이라는 과정 없이 목표까지 갈 수는 없다.

 

목표가 아무리 높다 한 들 시작이라도 해본다면 끝까지는 가지 못할 수 있을지언정 그 언저리까지는 가 볼 수 있고, 목적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시작도 해보지 않은 사람보다 소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그 소중한 경험은 다시금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를 내는데 큰 원동력이 된다.

 

초입에서 꼭대기를 바라다보며 '저기까지 언제 올라?'

걸음마도 해보기 전에 포기한다면 나는 그 어떤 고비를 만날 때마다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견고한 내성을 가질 수 없게 된다.

 

그런데, 막상 시작을 해보면 어느새 내가 올라온 발자취를 돌이켜 볼 때 이만큼이나 왔나 놀라며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낀다.

내친김에 끝까지 가보려는 의욕이 생긴다.

끝까지 포기하고 않고 정상에 다다랐을 때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짜릿하고 영광스럽다. 누가 알아주든 간에...

바로 그 성취감에 대한 열망이 바로 오늘 한라산까지 우리 부부를 이끌게 된 동기가 아니었나 싶다.

 

등산 27주 만에 우리 부부는 드디어 한라산에 도전하게 된다.

등산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제주도를 매주 온다 할지라도 한라산을 생각이나 해보았을까?

 

등산을 하지 않을 적에 한라산에 대한 나의 생각과 등산에 심취한 이후 한라산에 대해 받아들여지는 느낌은 많은 차이가 있다.

설악산의 고행?을 통해 얻은 트라우마로 설악산보다 200미터나 높은 대한민국 최고봉이라는 느낌은 막연하게 생각했던 한라산의 아우라와 많이 다르다.

 

2박 3일 일정으로 금요일 저녁 제주도에 도착하여 제주 갈치조림 전문점에서 식사를 마치고 예약했던 숙소로 이동했다.

성판악 입구에서 오르는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숙소 예약을 담당했던 우리 집사람은 성판악과는 완전 반대 방향 숙소를 잡아 주는 기염을 토해냈다.

덕분에 새벽 5시 30분에 등산 예약이 되어 있던 우리는 숙소에서 30여 km, 무려 40여분 거리를 운전해야 했기 때문에 수면시간이 충분히 준비할 필요가 있어 9시부터 취침해야 했다.

 

다음날, 새벽 4시에 기상하여 간단하게 세면을 마치고, 준비한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열심히 성판악 주차장까지 운전하여 늦지 않게 도착했다.

새벽 5시 25분에 도착했을 때 성판악 주차장은 거의 만차 직전이었다.

성판악 주차장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예약제로 운영되던 한라산 탐방 시스템 때문에 새벽 같지 않은 부산한 느낌을 주는 성판악 주차장이었다.

정확하게 새벽 5시 30분부터 성판악 탐방로가 개방되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어서 당황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ㅎㅎ

예약할 때 스마트폰으로 전송받은 QR코드를 통해 출입이 가능하다.

경치는 관음사 코스가 좋다고들 사람들이 얘기하여 하산 코스는 관음사 쪽으로 결정하고 관음사에서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타고 성판악 주차장으로 회귀하기로 계획.

 

각 지정 장소별로 제한 통과 시간이 지정되어 있어 제법 긴장되게 만든다.

마라톤 대회를 시작하듯이 많은 등산객들이 입구에서 우르르 산행을 시작한다.

성판악 탐방 지원센터 통과 시각 새벽 5시 40분.

한라산 산행 시작~

 

다른 산행과는 달리 일정 시간 동안은 등산로 폭에 비해 많은 등산객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낮은 경사 구간을 통과한다.

20km에 다다르는 장거리 이동거리를 감안할 때 평소 우리 체력에 맞는 페이스를 유지해야 했는데 사람들 틈에서 적정 페이스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올라가는 구간 내내 주변 경관에 특이한 점은 눈에 띄지 않고 사방에 조릿대로 둘러 쌓인 모습만 가득하다.

뭐~ 현무암 정도~

시작 고도가 이미 700미터 이상 지점이었으므로, 해발 1000미터 표시석까지는 어렵지 않게 도착했는데 완만한 코스다 보니 시간은 무려 1시간이 걸렸다.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만큼 코스 정비가 잘 되어있고 무난하다.

속밭/화장실까지 도착하는데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화장실을 경유한 후 바로 출발~

1.7km를 더 올라가면 사라오름 입구 갈림길에 나오는데 우리 부부는 잠시 고민하다가 또 언제 올지 모르니 사라오름을 구경해보기로 합의하고 사라오름 정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라오름으로 왕복하는데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지만 계단길이어서 그랬을까? 볼 것이 없다고 생각들을 한 걸까?

의아한 것은 사라오름 방향으로 오는 사람들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

사라오름 정상은 그야말로 우리 부부만의 공간이었다.

사라오름 정상
사라오름 정상 입구

사라오름 정상에서 김밥도 한 줄씩 꺼내 먹고, 사진도 찍으면서 20여분을 보내는 동안 그 많던 사람들 중 아무도 오지 않더라~

8시에 사라오름 정상을 떠나 다시 사라오름 입구 갈림길 방향으로 출발했다.

내려오던 중에 사라오름 정상으로 올라오는 딱 1명의 여성 등산객을 만났다.

사라오름은 이제 온전히 그분의 장소가 될 터였다.~~~

다시 돌아온 사라오름 입구에서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도착한 시간은 8시 40분 정도 되었나 보다.

느긎하게 등산을 즐긴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페이스가 느리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피소에서도 여유를 부리며 주전부리를 꺼내 먹고 다시 출발~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까지 이제 곧 경사 구간이 시작된다.

다만, 경사구간이 그렇게 힘들다고 보기는 어렵다.

날씨가 습하고 맑지 않은 날이라 경치보다는 오르는데 여념이 없었는데 어느새 잠시 뒤를 돌아보니 제주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주도 경치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잘 정비된 나무 계단 구간이 백록담 정상까지 이어진다.

나무 계단 구간 지나는 동안 겨울에 왔으면 좋을 뻔했을 대단위 고사목 군락지가 눈에 펼쳐진다. 수많은 고사목들을 보면서 지난겨울 태백산에 올랐을 때와 비교되었는데 고사목 군락지 범위가 태백산보다도 훨씬 넓고 많다.

만약 상고대라도 피었다면 환상적인 겨울 설산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집사람도 끝없는 고사목 군락지의 규모를 보면서 돌아오는 겨울에 다시 한라산에 오자고 한다.

쉬엄쉬엄 경치를 눈에 담으며 오르다 보니 정상이 드디어 보인다.

산 아래 보이는 것들이 운해가 맞는 것인지~

투명하지 않은 날씨와 하늘이 살짝 아쉽다.

해발 1,900미터 구간을 통과한다.

이상하게 우리 부부는 끝없는 계단 구간이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10시 20분 정상에 이미 도착하였지만 백록담 정상석 인증숏을 기다리는 긴~ 줄이 ㅜ.ㅜ

정상에 도착했으면 백록담을 먼저 봤어야 했는데 줄부터 서고 기다리는 우리 부부...ㅡ.ㅡ;;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한라산 백록담 정상석 인증 숏!!

생각보다 말라 볼품없어 보이는 백록담이다.

사라오름 정상보다도 물이 적어 보인다.

한라산 정상에 수많은 인파~!!

사진에 보이는 데크목 밑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쓰레기로 가득 차다.ㅜ.ㅜ

하산 시작은 언제나 아쉽지만 집에는 돌아가야 하기에~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 시작

역시 관음사 방향이 경치가 멋지구나~

하산하는 길이다 보니까 마음은 편하고 사진만 찍다가 해가 지겠네~

내려오는 길은 소문대로 끝이 없다~

설악산보다도 더 하다는 느낌이다.

우리 부부는 진통제로 그 긴 하산 시간을 버텨냈다.

 

하산 완료 시간 오후 2시 40분.

제주 대중 버스를 타고 성판악 주차장으로 이동.

 

대한민국 최고봉 한라산을 종주한 우리 부부~ 성취감과 함께 밀려오는 종아리의 압박감~

 

다음날 제주도 관광 내내 와이프는 다리를 절뚝거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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